PD수첩으로 인한 피해보상은…
PD수첩으로 인한 피해보상은…
  • 관리자
  • 승인 2008.08.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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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지난 12일 밤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과장, 왜곡 보도한데 대해 전격 사과했다.

지난 4월29일 PD수첩은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방영, 5월2일 촛불시위를 촉발시키는 한편 온 국민을 광우병 공포에 떨게 했다. 이뿐이 아니다. 1차 광우병보도에 이어 매일 지속적으로 뉴스시간이나 기획보도, 주부 대상 프로그램, 심지어는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조차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을 보도, 광우병 위험을 증폭시킨 바 있다. 이후 5월13일에는 또 다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2편을 보도해 광우병에 대한 온갖 괴담은 사실처럼 날개를 달고 온 나라를 들끓게 만들었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위한 광우병 촛불시위 역시 전국을 강타하고 사회는 온통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만이 화제가 되었다.

왜곡된 보도, 모든 쇠고기 불신으로

PD수첩의 보도내용을 보노라면 끔찍하기 그지없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뒤뚱거리며 주저앉는 소를 영상처리하며 광우병의 실상이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크로이츠벨트 야코프병(CJD)에 걸려 사망한 아레사 빈슨씨를 마치 인간광우병(vCJD)에 걸려 사망한 것처럼 보도했다.

이날 PD수첩을 본 국민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설령 PD수첩의 내용이 편파, 왜곡되었다고 판단한 시청자라도 왠지 쇠고기를 먹기에 거부감을 느낄 정도로 내용은 끔찍했다.

사실을 모르는 국민들은 PD수첩이 방영한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는 착각 속에 ‘미국 소=광우병’이라는 생각이 뇌리에 박혀 부정적인 측면은 두말할 것 없고 모든 쇠고기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되었다.

이후 외식업계, 특히 쇠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외식업체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아픔을 당하게 되었다. ‘PD수첩이 방영된 이후 악몽을 꾸고 있는듯 하다’는 한 외식업체 경영주의 말처럼 끔찍한 날들이었다.

미국산 쇠고기는 점포에서 자취를 감쳐야 했고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을 취급하는 구이전문점까지 매출은 50%이상 급감했다. 심지어는 한우를 전문으로 하는 점포마저도 20~30%의 매출감소를 가져왔다. 소비자들은 쇠고기는 무조건 싫다는 극히 부정적인 측면이 강해졌다. 구이를 취급하는 외식업체들의 경영상태는 심각해졌지만 사회적인 여론에 밀려 불만조차 내지 못하고 냉가슴 앓듯 한숨만 쉬고 있어야 했다. 견디다 못한 경영주들은 폐업을 하는가 하면 일부는 업종을 바꿨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경영악화는 마찬가지 현상으로 나타났다.

외식 소비자 관심 돌리기 오래 걸릴듯

PD수첩의 내용이 과장, 왜곡 보도되었다고 사과를 했지만 한번 돌아선 외식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기는 오랜기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외식업체들은 끊임없는 아픔을 당할 수 밖에 없다. 왜곡, 과장 보도로 온 나라를 만신창으로 만들고 외식업계를 초토화시켜 생계마저 위협을 준 MBC가 그저 1분30초 가량의 사과방송과 PD수첩의 제작진 일부를 징계하는 것으로 끝낼 일은 결코 아니다.

MBC는 그동안 언론중재위원회의 정정 보도는 물론이고 검찰의 관계자 소환과 자료요구, 법원의 정정보도 판결조차 외면하고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는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끌겠다는 배짱으로 일관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태도를 바꿔 사과방송을 하게 된 동기는 국민들 대다수가 PD수첩이 의도적으로 편파, 왜곡, 과장보도의 진실을 알게 됐고 여론이 MBC를 외면하기 시작하는가 하면 손해배상을 위한 국민소송이 대거 접수되기 시작하자 이를 조기에 무마하기 위해 마지못해 방송통신위가 통보한 사과 결정문과 함께 사과방송을 택하게 된 것이다.

MBC는 이번 사과방송과 더불어 MBC 스스로 그동안 외면했던 PD수첩의 방영 과정과 왜곡, 편파, 거짓방송의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공영방송으로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에 엄청난 손해를 본 외식업체들이 한데 뭉쳐 MBC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자는 일부 경영주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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