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시 행사의 내용을 보면서 진정 서울시가 목표한대로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통해 서울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는 왠지 자신이 없어진다.
2008 서울푸드훼스티발 역시 경희궁, 청계광장, 서울역사박물관, 한옥마을, 남산 서울타워 등 일부지역, 일부시민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행사로 그쳤을 뿐 서울시민 중 푸드 훼스티발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번 행사를 외국인들에게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서울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와는 달리 가까운 일본이나 홍콩, 중국 등에서조차 서울에서 푸드훼스티발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길은 별로 없었다. 우리나라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인천공항 어디에도 서울 푸드훼스티발을 알리는 프랭카드나 포스터등은고사하고 팜프렛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홍보 미흡 ‘우리만의 잔치’로 전락
세계적인 음식축제로 알려진 싱가폴의 푸드훼스티발이나 홍콩의 푸드훼스티발은 개최되는 시기에는 전 도시가 온통 푸드훼스티발로 뒤 덮인 듯 하고 공항안내소와 공항 여러 곳에 각국어로 푸드 훼스티발을 소개하는 팜프렛이 즐비하다. 공항은 물론이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서는 공항로 주변에는 온통 푸드훼스티발을 알리는 대형프랭카드와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주요 호텔이며 식당들은 푸드훼스티발에 참여할 다양한 음식과 이벤트를 소개하고 있어 푸드훼스티발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입국한 외국인들마저 분위기에 휩싸여 푸드훼스티발에 참여하게 된다.
물론 서울푸드훼스티발기간 중 궁중 음식시연, 다례와 다식체험, 사계절 명절음식의 전시 및 시식프로그램, 한국의 대표음식 퍼포먼스, 궁중요리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지만 주말 등 제한된 시간에만 이벤트를 하는 프로그램만을 가지고는 우리음식을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제한된 행사 외에는 온통 음식을 판매하는 장사치들만 난무한 기분이 든다. 한국의 대표음식을 전시, 판매한다는 청계광장은 마치 시장의 먹자골목 내지는 유원지에서 파는 싸구려 핫도그와 와플등 우리 음식과는 거리가 먼 풍경이였다.
우리음식 세계화 프로젝트 갈 길 먼가…
현재 서울시에는 서울시가 선정한 120여개의 자랑스런 한국음식점이 있다. 또 00개의 특급호텔이 있다. 서울시가 선정한 자랑스런 한국음식점과 특급호텔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음식과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전국의 호텔, 외식, 조리 관련학과를 거느리고 있는 130개의 대학이 있다. 이들 모두를 참여시켜 온통 서울시 전체를 푸드훼스티발 축제로 들썩이게 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만하다.
서울시는 오는 000 년까지 연간 외래관광객 1200만명을 유치해 명실공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세운 바 있다. 서울푸드훼스티발 역시 그 과정의 하나 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동네축제로는 결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하기에는 아득하기만 한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이미지 그리고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우리정부 역시 우리음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려 오는 2010년까지 세계5대 음식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다양한 우리음식세계화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실행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개최된 2008 서울푸드 휘스티발이 동네축제로만 머무르고 있다는데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