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잘못된 부분을 고발하고, 지적하고 이를 시정토록 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이며 의무라 하겠다. 그러나 잘못된 부분만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선정적인 보도는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최근 사회문제가 된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가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PD수첩의 극히 편향적이고 왜곡된 보도로 인해 식품·외식업계가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 우리는 생생히 경험을 한 바 있다.
얼마 전 KBS의 고발 프로그램으로 방영되었던 ‘손님에게 제공했던 찬 등을 재사용하는 음식점이 많다’는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음식점의 대다수가 고객에게 제공했던 찬류 등을 재사용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프로그램은 부정적인 측면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하였다. 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라면 아마도 국내 음식점 거의 모두가 고객에게 제공했던 음식을 재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한편, 한동안 음식점을 이용하더라도 왠지 음식을 먹기에 찜찜한 기분이 들 것으로 보여진다. 거의 모든 찬류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고객이 먹던 쌈장까지 재사용하는 광경에서는 필자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으니 말이다.
이런 음식점이라면 당연히 고발을 해야 하고 또 응당의 댓가를 치러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객에게 제공했던 음식을 재사용하지 않고 정말 정갈하고 깔끔하게 제공하는 음식점의 좋은 모습도 함께 보도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매우 컸다.
국내 외식업계는 고객에게 제공했던 음식을 재사용하는 음식점보다 자신이 먹는 음식 이상으로 좋은 식자재를 이용하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음식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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