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업중앙회 파행을 보며
한국음식업중앙회 파행을 보며
  • 관리자
  • 승인 2008.10.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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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어나고 있는 한국음식업중앙회의 내분을 보는 회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러면 그렇지 중앙회는 어쩔 수 없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다. 그동안도 마찬가지였지만 중앙회에 대한 불신은 이제 분노를 넘어 무관심으로 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중앙회를 지켜봐온 본지 역시 ‘정말 전국 43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직능단체로서의 한국음식업중앙회는 영원히 변화하고 개혁하기 어려운 단체인가’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 과거사는 접어두더라도 최근 10여 년간의 중앙회 운영 행태를 보면 변화는커녕 단체로서 위상은 추락할대로 추락하는 행태의 연속이어서 그저 놀라움과 안타까움뿐이다.

회장 선거 때마다 거액의 자금이 뿌려지는 것은 관례가 되었으며 어느 회장과 사무총장은 회원의 기금으로 짓고 있던 회관을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헐값에 팔아넘기고 거금을 뒷돈으로 챙기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회관을 판돈으로 어디도 쓰지 못하는 땅을 매입, 7~8년이 지난 지금에도 당시매입가격의 절반가격에도 못 미치는 쓸모없는 땅이 되어 있다.

오래된 파행운영·갈등 결국 수면 위로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파행 운영과 원칙 없는 인사 그리고 각종 비리로 얼룩진 것이 오늘의 한국음식업중앙회의 자화상이다. 이번 중앙회장과 사무총장의 갈등 역시 내년 회장 선거와 맞물려 여러 가지 추측을 난무케 하는 충분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일단 이번 사태는 사무총장 해임과 중앙회장의 내년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마무리 되는 듯 하지만 파행은 수면에 있을 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모르는 일이다.

회장과 사무총장의 갈등은 이미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그러나 수차례에 걸쳐 갈등을 봉합하고 서로 잘 해보자는 결의를 했지만 수면 밑에서는 갈등의 연속 속에서 급기야는 사기꾼에게 휘말려 회장은 수천만원을 주면서까지 사무총장 사무실에 도청을 하는가 하면 사무총장은 회장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사태로까지 악화되기에 이르렀다.

지난달 중앙회는 지난 상반기동안 전국의 음식점 중 휴·폐업을 한 업체는 모두 11만9744개가 된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올해 안에 24만여개의 음식점이 휴·폐업을 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 전국회원이 43만명이라면 결국 회원의 절반이 휴·폐업을 한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지난 1998년 외환위기보다 더 어렵다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해 회원의 절반이 휴·폐업하는 극단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음에도 회원의 아픔은 아랑곳 없이 단체의 수장인 회장과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의 분쟁은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발전하는 단체로 새롭게 거듭나자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수없이 많다. 회원들의 아픔은 접어두더라도 당장 농림수산식품부와 서울시가 지원하고 중앙회가 주관하는 ‘2008 서울국제음식박람회’와 ‘2008 한국음식대전’이 있고 정부가 한국음식세계화의 일환으로 펼쳐놓은 ‘KFE(Korea Food Expo)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뿐이 아니다. 정부가 식품·외식산업 진흥 발전을 위해 펼치고 있는 각종 정책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음식업중앙회는 거대 조직일 뿐 정부의 정책을 대신할 자세도 능력도 없는 무기력한 조직일 뿐이다.

단체야 어찌 되었건, 단체의 진정한 주인인 회원이야 어찌 되든 자신의 배만 부르면 된다는 중앙회의 일부 임원과 전국의 지회장, 지부장들 그리고 줄만 잘 서서 살아남아 승진하면 된다는 임직원들의 의식이 변화되지 않는 한 한국음식업중앙회는 변화는커녕 오히려 퇴보하는 단체로 추락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며칠 전 정부는 한국음식업중앙회의 주무부처를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로 이관할 것을 지시했다. 만약 지금과 같은 파행을 계속 한다면 차라리 이번 기회에 한국음식업중앙회 조직을 헤쳐 모여 시키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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