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산업협회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은 기존의 외식 및 단체급식 협회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오랜 역사와 많은 예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명성에 걸 맞는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사)한국음식업중앙회, 회장이 누구인지도 헛갈릴 정도로 내분이 심한 (사)한국조리사회중앙회와 (사)한국급식협회 등 대부분의 협회들이 있으나 마나 한 존재들이다.
단순히 회원사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친선을 도모하는 초보적인 역할만 하는 협회는 존재의 가치가 없다. 그런데 외식 관련 협회 중에서 이런 초보적인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협회가 없지 않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새로 출범한 한국외식산업협회는 제대로 된 협회가 되어서 한국 외식산업을 선진화 시키는데 견인차가 되어주길 기대하는 바이다.
한국외식산업협회에 거는 기대가 큰 또 하나의 이유는 협회가 식품산업진흥법에 근거한 농식품부 산하 단체라는 점이다. (사)한국음식업중앙회를 비롯한 기존의 사업자단체들은 모두가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보건복지가족부에 소속돼 있다. 산업육성은 농식품부가 담당하고 있는데 관련 사업자단체는 복지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꼴이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정부와 사업자단체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뤄질 수가 없다.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해당 산업 분야의 민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민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책 개발은 있을 수 없으며, 개발된 정책의 실행도 민간의 도움이 없으면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정부가 식품산업진흥법을 만들어 식품제조업과 외식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이 마당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추진하는 파트너가 생겼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외식산업협회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말이다.
이처럼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가 큰 한국외식산업협회가 많은 업체 관계자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의 관심과 박수를 받으며 화려한 출범을 했다. 노파심에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제발 제대로 된 활동을 해달라는 것이다. 오늘날 위기에 처한 외식산업을 선진화 시키는데 협회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는 협회 임원들이 다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문제는 실행이다. 무늬만 화려한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라 속이 알찬 내실 있는 협회가 되어 달라는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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