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연, 식품안전성연구본부 위해제어연구팀 오세욱 팀장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이 어느덧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가 한 자리에 모여 그간 쌓아왔던 이야기꽃을 피울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또한 떡국, 부침개, 찜 등 다양하고 푸짐한 명절음식으로 식탁이 차려지면 기쁨이 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즐겁고 풍성한 명절이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식중독 발생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식중독균 만 아니라 병원성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에 더욱 왕성히 활동하면서 급성설사 질환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설날을 맞아 1월 9일부터 27일 까지 선물용, 제수용 등 명절 성수식품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6개 지방 식약청과 각 시ㆍ도 식품위생감시원,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는 전국단위의 일제점검으로 안전한 식품이 공급되도록 위해식품 제조ㆍ유통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주요 단속 내용을 보면, 농수산물(깐도라지, 더덕류, 간밤, 생선류 등)에 표백제, 타르색소 등을 불법으로 사용하는 행위, 건강식품류 등 선물류 제품의 허위ㆍ과대 광고하는 행위, 유통판매업소, 재래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제수용품 등 제품의 수거ㆍ검사 및 기타 식품위생법 위반 행위 등이다. 식약청은 식품 구입 시 색깔이 유난히 희거나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저렴한 제품은 구매 시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정부차원에서의 식중독 및 식품매개위해를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안전한 식품은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체계적이며 실질적인 관리를 통해 얻어질 수 있지만 소비자 차원에서도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
설 기간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식탁에서의 식품안전성이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명절에는 한꺼번에 다량의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미생물오염 가능성이 증가한다.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식중독예방을 위해서는 조리된 음식의 보관온도 및 보관방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급적이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또한 조리된 음식은 냉장보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장고의 공간이 부족해 실내에 보관할 경우에는 온도가 낮은 공간에서 보관해야 하며 이때는 외부공기, 먼지와의 접촉에 의해 미생물 오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외부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고 뚜껑이 있는 보관용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알레르기에도 주의해야 한다. 평상시에 섭취하지 안했던 음식은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먹게 되면 두드러기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 두드러기로 피부에 울긋불긋한 반점이 생기거나 가렵고 따끔거리는 증상을 동반한다. 안면홍조증도 알레르기 증상 중에 하나로서 얼굴이 금세 달아오르거나 붉어지고 화끈거린다.
이러한 증상은 식품에 존재하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에 의해 모세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과 피부신진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음식으로서 생선, 새우, 돼지고기 등의 육류, 메밀 등의 곡류와 땅콩, 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들 수 있으나 사람 체질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예방책으로는 가족이 명절 음식을 섭취해서 불편해 했던 기억이 있는지에 대한 꼼꼼히 짚어보아 그 음식을 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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