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업체에서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 선물로 ‘스팸, 참치, 식용유 등의 식품 선물 세트를 주겠다’는 대답이 34.1%로 가장 많았고 한과, 과일 같은 전통식품 및 농산물이 17.5%, 홍삼, 인삼, 영양제 같은 건강식품이 17.5%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모두를 합치면 69.1%로 식품 관련 선물세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 지 알 수 있다. 때문에 식품업체들은 명절이 되면 선물세트 판매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에 요즘 식품업체들에 전화를 해보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영업직원들은 물론 일반 사무직원들까지 모두 영업점에 투입돼 아예 한 열흘간은 그쪽으로 출근을 한다고 한다. 본인은 물론 가족, 친구들까지 동원해 주변에 선물세트 판매까지 권유하다보니 정신을 놓고 산다고도 한다.
그러나 올해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설날이 시작돼 명절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이들이 많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지난 추석보다 선물비용을 줄이겠다고 한 소비자가 59.1%였으며 비슷한 수준으로 하겠다고 한 소비자가 40.0%에 달한다고 한다.
어려운 여건을 반영, 업체들도 설 선물세트의 수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출시했고 판매 목표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인 곳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식품업계가 가만히 앉아서 명절을 맞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려운 경기에 맞는 마케팅으로 치열하게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년에는 웰빙 트렌드를 반영, 고가의 선물세트와 중저가 상품을 비슷하게 선보였다면 올해는 중저가 상품을 위주로 선보였으며 일부 업체들의 경우 1만원 이하의 초저가 상품을 대거 선보여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직원들의 야근은 기본이고 일부 영업직원들의 경우 명절에 임박하면 거의 집에 못 들어가는 수도 생긴다고 한다.
시중에 돈이 돌고 있지 않다고 해 몸과 마음이 추운 명절이지만 분명 식품업계 종사자들의 뜨거운 열의가 훈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다. 비록 식품업계가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힘차게 1월을 맞는 만큼 올해는 좋은 소식들이 넘쳐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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