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이 본 식품외식업계의 적자(適者)
다윈이 본 식품외식업계의 적자(適者)
  • 관리자
  • 승인 2009.02.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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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조 본지 편집위원
2월 12일은 ‘종의기원’을 통해 진화론을 창시한 다윈이 탄생한지 200주년이 되는 날이다. 다윈 탄생 200주년과 ‘종의기원’ 출판 150주년이 되는 올해는 전 세계 각 분야에서 ‘적자생존’과 ‘진화’가 화두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시장으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적자(適者)만이 생존(生存)할 수 있는 냉엄한 현실이 ‘적자생존(適者生存)’ 법칙을 주창한 다윈의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다윈의 저서 ‘종의기원’은 자연의 선택에 의해 적자는 생존하고 그렇지 못한 종(種)은 도태됨으로써 새로운 종(種)이 생겨난다는 것이 이론의 핵심이다. 산업에 적용한다면 종(種)을 기업으로 보고, 자연(自然)을 시장으로 보면 적절한 비유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윈의 시각에서 봤을 때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適者는 어떤 기업일까.

도태되지 않고 適者로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이 되려면 식품외식산업을 둘러싼 환경(자연)이 어떻게 변화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하는 기업만이 適者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식품외식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정책적 환경과 경제적 환경, 그리고 사회적 환경이 있다. 정책적 환경은 산업과 관련된 법과 제도 등 정부의 정책을 말하는 것이며, 경제적 환경은 경기상황과 시장 내부적인 상황을, 사회적 환경은 사회구성원인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와 사회의 구조적인 환경을 말하는 것이다.

우선 정책적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부터 짚어보자. 세계는 지금 자원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그 전쟁의 대상이 기름(oil)으로 상징되는 에너지였다면 앞으로는 그 대상이 식량이 될 공산이 크다. 식량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로서는 식량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가장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처지다. 식량안보가 국가적 과제가 될 전망이라는 뜻이다.

정부는 그래서 우리 땅에서 나는 농수축산물을 우선 우리가 많이 쓰도록 하는 한편 이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어 수출을 함으로써 외화도 벌고 우리 식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고자 백방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농림부를 농림수산식품부로 바꾸고, 식품산업진흥법을 만들어 식품산업을 진흥하는 것 등이 겉으로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이 보여도 속으로 보면 모두 우리 농산물 사용의 확대와 농식품 수출의 활성화로 식량자급률을 높여 식량안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런 정책적 환경변화를 고려할 때 우리 땅에서 나는 농수축산물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농업과 식품외식산업의 상생을 견인하는 기업, 나아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기업이 適者기업이 될 것이다. 눈치 빠른 기업들은 이미 생산자들과의 직거래를 확대하고 있으며, 어떤 기업에서는 광고를 통해 ‘우리밀 사용 확대’ 캠페인까지 전개하고 있다.

두 번째, 극도의 경기침체와 내수시장의 포화 및 과당경쟁이 식품외식산업을 둘러싼 경제적 환경이다. 경기가 침체되면 소비자들은 외식비 등을 줄이고 집에서 해결하는 빈도가 높아지게 되어있고, 이런 현상은 가뜩이나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경쟁이 치열한 업체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더욱 좁히게 할 수 밖에 없다. 결국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만이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는 길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환경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소득수준과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건강 지향적이면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추구하고 있다. 건강한 먹을거리, 그러면서 안전한 식품이 아니면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이자면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인구구조와, 같은 값을 지불하더라도 가치를 따지는 가치소비가 사회적 환경으로서 식품외식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경은 쉼 없이 변한다. 그런 변화무상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고 혁신하느냐가 결국 시장으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는 適者가 되는 길일 것이다. 현재 상태에서의 식품외식산업 관련 정책적, 경제적, 사회적 시장 환경은 고품질의 먹을거리를 안심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식품외식 관련 기업들은 다윈 탄생 200주년을 계기로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이런 시장 환경에 적합한 지를 한번쯤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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