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식재료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극히 미미한데다가 기본적으로 식량자원이 부족한 수입국가에서 수출할 품목이 뭐가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국가 전체 수출 목표는 5천억 달러이지만 식재료 수출 목표는 겨우 88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농수산식품 전체 수출 목표 53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만 보더라도 조족지혈이다. 현실이 이러하니 비관적인 평가가 나올 만도 하다.
그러나 결코 그렇게만 볼 것이 아니다. 농식품부는 올해 식재료 수출 목표는 8800만 달러지만 내년에는 5억 42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고, 2011년 18억 달러, 2012년에는 35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농수산식품 전체 수출 목표에서 식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1.6%이지만 2012년에는 그 비중을 35%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달성이 된다면 그야말로 경이적인 기록이다.
정부의 계획이 현실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기 전에 현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내부의 적이다. 우선 패배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해보지도 않고 불가능하다고 자포자기를 부추기는 목소리를 경계해야 한다. 천리걸음도 한걸음부터 시작한다. 올해 국가 전체 수출 목표가 5천억 달러나 되지만 1970년대에는 1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그것도 대단한 실적으로 국가적 경사였다.
두 번째로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 이기적인 생각들이다. 정부는 지금 식재료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식재료수출협회나 수출전문 종합상사 설립을 지원하고, 관련 기관의 협조체계를 구축하며, R&D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공동물류센터 조성 등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 이런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식재료 수출 관련 업체들이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수출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때이다. 시장 파이를 키우려면 팀워크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이타주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방향이나 농식품부 및 농수산물유통공사 담당 직원들의 식재료 수출 활성화를 위한 의지와 집념을 볼 때 식재료 수출은 전망이 매우 밝아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밝은 전망도 정부와 업계, 업체와 업체 간에 서로 협력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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