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스한 여름철 해질녁, 거리의 가로등과 어우러진 야외 좌석의 운치 있는 모습은 그곳에서 음식을 즐기거나 커피를 마시는 이들이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외국인 특히 유럽인들은 야외좌석을 유난히 좋아하다 못해 광적이다.
뉴욕이나 파리, 로마, 런던, 동경,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어느 도시 할 것 없이 따스한 날은 물론이고 조금 춥다 느껴지는 계절에도 담요를 덮어가며 옥외좌석에 버티고 있다.
유독 우리나라만이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옥외음식점영업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향후 2년간 한시적으로 관광특구지역음식점에 한해 옥외영업을 허용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환영할 만 한 일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옥외음식점 영업을 한시적으로 완화할 것이 아니라 완전히 규제를 풀어야 할 것이며 동시에 관광특구지역으로 제한할 것이 아니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할 일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번 음식점에 대한 옥외영업이 완화되면서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다. 음식점마다 옥외좌석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보행인이 불편할 정도로 보도를 점유하는 과도한 자리다툼 현상이 일어날 것이 걱정이다.
정부도 이런 우려 때문에 과감하게 규제를 풀지못하고 2년이라는 한시적인 유예 방법을 선택했는지 모른다.
따라서 음식점경영주 스스로 자정이 필요한 사항이다. 이제는 우리 외식업 경영주, 나아가서는 종사자들의 수준도 이런 도덕성 내지는 자율성을 갖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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