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외식업체들은 쇠고기 등 식재료의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차이가 더욱 벌어지면서 원가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본지 7월13일자 1면 보도)
외식업소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음식의 가격인상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금과 같은 불황에서 소비자는 가격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산지표시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소비자들은 국산 식재료만을 선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식업체들은 가능한 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려 하지만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매출은 감소하고 있는 형편에 국내산 식재료만을 사용하려면 원가는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국내산 사용으로 인해 품질이 좋아지면 매출도 상승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경영상황도 좋아지지 않느냐는 반문도 할 수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자칫하다가는 경영 악화로 연결될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러울 뿐이다.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업종이 한우전문점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절대적인 기피로 인해 호주, 뉴질랜드산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양념육이나 가공육으로 사용할 뿐 생고기의 경우는 맛이 나지 않아 한우를 사용하게 된다.
더욱이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한우전문정육식당으로 인해 현찰을 갖고도 양질의 한우고기를 구할 수조차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근 농수산식품부가 발표한 쇠고기(500g) 가격은 지난해 5월 2만3315원에서 올해 5월 2만 7942원으로 인상되었다. 쌀(20㎏)의 경우는 같은 기간 국내산과 수입산은 각각 9758원과 6705원으로 벌어졌다. 이외에 돼지고기, 배추김치 등 전체적으로 가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는 곧 국산 식재료를 사용해서는 외식업체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음을 말해 준다.
정부가 최근 수년간 식품·외식산업을 육성, 지원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는 결국 국산 농수축산식품의 소비를 촉진시켜 우리의 농·축·수산업계를 살리고 국민에게는 건강한 식문화를 정착시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데 목적이 있었다면 이제 결과는 매우 바람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부터 정부는 국내산 농수축산물의 가격인하를 통해 국내 외식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과 같은 가격격차를 통해서는 강한 경쟁력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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