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과 미투의 차이
벤치마킹과 미투의 차이
  • 관리자
  • 승인 2006.03.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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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가 미투(me too) 브랜드의 무분별한 난립으로 골머리를 썩 혀 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미투는 1위 브랜드나 인기브랜드, 경쟁관계에 있는 브랜드를 모방해 그 인기에 편승, 자사 제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만든 것을 말하며 쉽게 말해 ‘베끼기’라고 할 수 있다.

외식업계, 특히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수많은 미투 브랜드들이 등장과 사라지는 것을 반복해 왔다.
찜닭, 불닭, 간장소스 치킨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일본식 이자카야, 묵은지 삼겹살, 항아리갈비, 저가삼겹살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미투 브랜드가 유행에 따라 생겨났고 유행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취를 감추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미투는 자체 연구나 개발비를 거의 투입하지 않은 채 선두 업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비도덕적 상술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의 경우 무엇 하나 히트 브랜드다 치면 경쟁력도 없는 유사 브랜드가 공급 과잉상태로 증가해 경쟁력 있는 업체들의 수익성까지 악화시키고 시장 자체를 붕괴시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히트 아이템은 시장성이나 경쟁력, 성장가능성 여하를 떠나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미투 업체들 대부분은 자본력이나 가맹점 관리시스템, 수퍼바이저 등에 있어 허술한 것이 특징이며 인테리어, 메뉴, 물류 등 핵심역량도 OEM으로 이뤄진다. 물론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현실로 볼 때 OEM을 무시 할 수는 없으나 핵심역량 조차도 OEM으로 해결한다는 게 문제다. 이러한 미투 브랜드들로 인해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의 평균 수명이 2.1년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은 물론이요 가맹점들만 손실을 보고 있다.
미투와 벤치마킹은 엄연히 다르다. 특정 분야의 우수한 상대에게서 배울 것을 찾아 배우고 우수한 결과의 방법론적 노하우까지 배우는 것이 벤치마킹이다.
올해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파란불이 기대되고 있다. 미투 브랜드를 단절시키기 위한 업계의 자정과 자율적인 규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손수진 기자 star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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