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호의 취재후기를 쓰면서 기자가 했던 이 말을 곱씹어봤다. ‘과연 얼마나 긍정적인 뉴스를 다루려고 노력을 했을까.’ ‘내가 쓴 기사가 애쓰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힘이 됐을까.’그리고 실천하지 못했음을 반성했다.
사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걱정보다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IMF때보다 훨씬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는 공포 속에서 한 해를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한해를 다 보낸 이 시점에 이 정도의 상황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감사할 정도다. 하지만 이것은 결과론적인 평가다. 이렇게 오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덕분에 기자가 살펴본 올해의 기사에서도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부정적이고 걱정하고 비판하는 내용이 더 많았다.
이번 호 신문에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결산 키워드를 마련했다. 이 코너를 준비하면서 한 해를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식품외식업계에 일어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에라도 올 초의 결심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키워드는 가급적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12개의 키워드 중 긍정적인 것이 5개, 부정적인 것이 5개, 중립적인 것이 2개였다. 제3자인 언론 입장에서 봐도 이런데 그 치열한 현장에서 일하는 식품외식업계 종사자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 게다가 외식업계는 아직도 한파가 지나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니 더욱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기자가 참석한 한 송년회 모임에서 올해 사업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난 올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이 너무 기대가 된다. 올해 밑바닥을 경험했고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것 아닌가.”
이 사람의 말처럼 식품외식업계도 이제 올라 갈 일만 남았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으니 잘 될 일만 남지 않았겠는가. 선행경기지수들이 모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제 시간문제다. 식품외식업계에도 언젠가는 회복의 신호가 올 것이다.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예상 속에서도 최선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한 식품외식업계 모든 종사자들에게 한 해를 보내며 “정말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밝아오는 새해에는 업계 모두가 승승장구하는 일만 있길 기원한다. 그래서 내년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는 더욱 더 많은 긍정의 뉴스를 결산 키워드로 다룰 수 있길 기대한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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