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 ‘양보다 질’
한식세계화, ‘양보다 질’
  • 신원철
  • 승인 2010.05.1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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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지난 12일 농림수산식품부는 2010 벤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를 지난해 가수 비에 이어 올해 ‘한식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세계적으로 이미 잘 알려진 스타를 활용해 세계인들에게 한식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잘 엿 보이는 대목이다.

농림수산부가 지난해 한 전문업체에 의뢰해 진행한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정보조사’ 자료에 따르면 동양권에서는 한식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음식 1위로 한식을 꼽았다. 일본에서는 이탈리아와 중국 다음으로 한식이 3위를 차지했으며, 베트남에서는 중국음식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렇게 한식이 동양권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반면 미국에서는 1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한식을 선호하지 않는 원인으로는 ‘맛과 메뉴의 현지화 부족’이 41.3%로 가장 높았으며 ‘식당 위생에 대한 불신과 어수선한 분위기’가 15.3%, ‘음식 가치에 비해 높은 가격’이 12.5% 순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동양에서는 드라마 등을 통한 한류에 힘입어 한국음식까지 관심을 끌었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에서의 사정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이들 서양인들을 대상으로는 한국이나 한국문화, 한국음식을 단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체계적인 마케팅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 자료에서 또 주목할 만한 부분은 중국과 일본에 있는 외국음식점 중에서 한국음식점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전체 외국음식점수 중에서 한국음식점이 783개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일본은 중국음식점이 31.5%로 가장 높고 한국음식점이 30.2%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중국에 있는 한국음식점은 70%가 고기집이고, 일본에 있는 한식집은 한식자격증이 없는 주방장이 80%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에 있는 한식집은 손님의 81% 이상이 한국인들이다.

이는 결국 동양권에서 조차 한국음식점의 숫자는 많지만 한식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운데 얼마 전 출범식을 가진 한국음식조리인연합에서는 중국 내에서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도록 중국노동성 측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외식시장을 고려한다면 이번 일의 성사여부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한식세계화 작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부를 중심으로 관련단체가 십시일반(十匙一飯)힘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박지연 기자 pjy@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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