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유기농업단지를 지켜야 한다
팔당 유기농업단지를 지켜야 한다
  • 관리자
  • 승인 2010.05.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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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농사기법은 점차 유기농, 혹은 친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와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많은 국가들의 요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아젠다로 삼아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유기농단지라 할 수 있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과 남양주시 조안면 그리고 광주시 남종면 일대를 수용, 4대강 살리기 사업부지로 활용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일대가 상수도 보호지역이라는 이유로 15년전부터 유기농업으로 농사를 짓는 100여 농가들이 모여 ‘팔당 생명 살림 영농조합법인’을 결성, 생산된 농산물을 꾸준히 소비자에게 공급해 왔다. 우렁이를 이용한 유기농쌀을 생산하는가 하면 딸기, 오이, 양상추 등 다양한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기도 하고 서울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농산물 수확 체험 등 도시 소비자와 어린이에게 녹색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도농교류의 장으로 성장해 왔다.

남한강과 북한강의 합류지점이라는 입지적 환경이나 주변의 뛰어난 풍광, 그리고 서울에서 1시간 남짓 위치해 있기에 접근성면에서도 매우 좋아 도농교류의 장으로는 최적지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대표적인 유기농업지구라는 칭송과 함께 친환경 퇴비와 시설지원금까지 지원을 받아왔다.

그런데 현 정부가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위해 잔디공원과 자전거도로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15년간 유기농 농업을 유지해 온 귀중한 땅을 수용,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잔디공원과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겠다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정책이다. 오히려 잔디공원조성이
나 자전거 도로보다 대규모 유기농 농업단지를 조성, 도농간의 교류의 장, 저탄소 녹색성장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4대강 사업을 위해 처음 기획한대로 꼭 잔디공원을 만들고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야만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담당자들의 유연성을 권하고 싶다.


식품외식산업도 기후변화에 대응하자

최근 이상기온으로 인해 국내 농수산물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배추가격이 한 포기에 8천원까지 급등하는가 하면 고추 한 박스(10㎏)에 20만원을 호가하고 다른 채소들 역시 덩달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가격상승은 농산물만이 아니라 수산물에 이르기까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급등하고 있다.

여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천안함 사태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직되어 북한산 농수산물이 반입금지 조치를 당해 당분간 농수산물가격은 끝없는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지금 식품·외식업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일부 외식업소에서는 배추김치대신 양배추 김치를 제공하는가 하면 쌈 채소에 곁들여 놓던 고추는 자취를 감춘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나 아직 식품·외식업계는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가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재료비의 상승은 경영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원재료비의 상승원인을 이상기온과 남북관계의 악화에 있다고는 하나 앞으로 원재료, 즉 식자재 수급의 변화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6일 OECD(경제협력 개발기구)도 한국의 식품물가가 회원국중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발표했다. 4월말 현재 한국의 식품물가는 2009년 말과 비교해 6.22%가 상승, OECD 조사대상 26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은 기후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농산물의 대표적인 수출국인 호주는 화재와 가뭄으로 인해 농산물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20%이상 줄었고 중국산 농산물 중 마늘, 양파 등은 지난해 2008년 대비 산지 가격이 각각 500%, 50%로 급등했다. 이는 2007년 중국산 농산물 중 마늘 등의 품목이 풍작으로 갑자기 생산량이 급증한 결과 가격폭락으로 이어졌고, 그 영향으로 2008년 경작지가 35% 정도 감소한 결과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성장, 물가상승, 마늘 등 채소류 수요 급증도 대표적인 요인이라 하겠다. 또한 중국이 자국의 식량수급 조절 정책에 들어가면서 관세가 오른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향후 식품·외식업계의 최대 경쟁력은 양질의 식재료를 가장 많이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변화는 곧 식품·외식기업의 새로운 조직과 경영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20세기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경영기법을 가지고는 지금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는 외식업 경영 환경을 이해하고 직시하는 한편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혜안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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