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데이’ 행사, 적극적 모션 필요하다
'6.2데이’ 행사, 적극적 모션 필요하다
  • 신원철
  • 승인 2010.06.10 0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빼빼로데이(11월 11일)’ 등 상품의 특징적인 면을 잡아 상형화한 기념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유통가에서는 이러한 마케팅이 곧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련된 기념일을 만들고 정착시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데이 마케팅’은 새로운 형식의 마케팅으로 현대인들의 트렌드를 잘 꼬집어 소비자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여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초기에 그 인식을 불러일으키는데 힘이 들지만 그 날짜에 맞는 상품이 정착되면 수요가 증가해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 눈독을 들이는 최고의 전략으로 손꼽힌다.

지난 4일 ‘유기농업의 날’을 기념해 덕수궁 돌담길에서 ‘하늘 땅 사람의 건강한 어울림이 있는 유기농의 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종행사와 이벤트가 진행됐다. ‘6.2데이’ 유기농업의 날은 숫자 ‘6’, ‘2'의 발음과 유사한 점을 들어 유기농산물에 대한 중요성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농업인들이 제정한 날이다.

그러나 올해로 다섯 번째로 맞는 유기농의 날은 소비자들의 유기농에 대한 잘못된 인식와 정부보조금 부족으로 행사를 진행하는데 애로사항 많았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추진과 팔당 유기농지 갈등 등으로 자연스럽게 정부보조금의 긴축정책에 희생양이 됐다. 전년 대비 15%나 줄어든 지원금과 6.2 지방선거, 그리고 천안함사건 등 정치적인 문제와 맞물려 행사가 급박하게 이뤄져 아쉬운 점이 많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나 유기농업의 날을 알리는데 가장 큰 아쉬움은 다름 아닌 ‘유기농은 비싸다’라는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과 저변 확대라고 입을 모았다.

트렌드 모니터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유기농 제품을 구입할 때 ‘최대 10% 정도 비싸도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35.9%로 조사됐고, ‘가격이 일반 제품과 비슷하면 구입하겠다’는 응답도 36.1%나 나와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면서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유기농 제품을 구입해본 적이 없는 응답자는 전체의 9%로 조사됐다. 이들 중 43.2%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로 꼽았으며 ‘신뢰할 수 없다’(25%), ‘일반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15.9%) 등의 응답도 나왔다.

주최 측은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유기농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소비자가 생산자의 입장을 조금만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며 “영세한 농가들이 소비자에게 바른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과 땀을 흘리고 있으니 가격은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유동적인 지원금 조달과 나라행사에 휘둘려 제 기능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앞으로 ‘6.2데이’행사는 안하느니만 못한 꼴이 아닌가 싶다. 정부의 초심대로 ‘6.2데이’ 기념일이 갈수록 어려워진 농업과 농촌경제 위기 극복방안으로 실시된 것이라면 단지 기념일이라고 명명해 놓기 보다는 적극적인 모션이 필요 할 때다.

유은희 기자 yeh@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