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가공식품 원료 부족 사태에 대비해야
쌀가공식품 원료 부족 사태에 대비해야
  • 관리자
  • 승인 2011.03.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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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규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상무이사
쌀 가공식품산업은 쌀 가공제품의 소비확대를 통해 새로운 쌀 수요를 창출한다는 목표아래 전년도 대비 30%대의 높은 쌀 소비증가율을 기록하며 2010년을 마무리했다.

쌀 가공식품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과 전략적인 홍보활동은 성장을 견인하는 바탕이 되어 수입쌀과 정부보유 재고미를 처분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쌀 소비를 늘리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쌀 가공식품 생산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쌀 소비촉진 분위기가 확산된 한해였다.

쌀 산업은 그동안 공급과잉에 따라 시행했던 양정제도가 쌀 수급 균형을 유지하는데 운영상 문제점이 노출되었고 대외여건 또한 쌀 관세화, DDA협상, 이상기후 등 식량수급과 가격을 불안정하게 하는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어 양정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직속으로 ‘쌀 산업발전 선진화 T/F팀’을 구성하고 ‘쌀 산업발전 5개년 종합계획’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쌀 수급균형 달성을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한 바 있다.

정부의 정책은 쌀 생산능력은 유지하되 용도에 맞게 생산하고 적정량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정책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정부가 쌀 과잉재고를 처분하기 위한 정책수단의 하나로 지원함으로써 성장해 온 쌀 가공식품산업은 앞으로 정부의 정책전환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쌀 가공식품산업은 2011년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의 쌀 소비증가율이 유지되고 정부의 정책목표가 달성 될 경우 2015년부터는 가공용 쌀 공급부족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2011년은 업계 스스로 가공용 쌀의 공급부족사태에 대비해 원료의 안정공급체제구축을 위한 준비에 착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은 업계 스스로 향후 가공용 쌀 안정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제반 사항들을 준비하고 실행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쌀 가공품 소비확대 꾸준히 추진

2010년은 밥쌀용 쌀 소비확대와 함께 쌀가루 등 가공품 소비확대를 위한 홍보활동이 체계적으로 추진됐다. 2012년까지 쌀 생산량의 10%수준인 47만톤까지 가공용쌀 소비확대를 홍보목표로 삼고 홍보대상을 세분화 하고, 타깃별 홍보수단을 모두 동원해 추진했다.

지난해는 쌀 가공업체와 신제품이 증가했다. 쌀 가공식품산업은 2009년부터 적극적으로 실시한 활성화 정책 시행과 홍보마케팅활동 결과, 2009년 1분기 이후 쌀 소비 증가세로 전환해 2010년 양곡년도말 기준 정부가 공급한 가공용쌀은 약 18만톤으로 전년 대비 30%증가율을 기록했다.

쌀 가공식품 생산에 참여한 업체 수 또한 2009년도말 639개소에서 2010년도에는 95개사가 신규로 참여해 734개소로 늘어나 15%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들과 CJ, 농심, 대상 등 대기업들이 새롭게 쌀 가공식품 생산에 참여하고 새로운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쌀 소비신장률을 견인한 원동력이 됐다.

특히 지난해는 로하스-웰빙 트렌드(LOHAS-Well Being Trend)의 확산기조가 유지돼 쌀 가공식품이 밀가루에 대한 대체 상품으로써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며 양적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장류는 고추장의 주원료인 밀가루를 쌀로 전환했으며, 싼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워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밀떡볶이 또한 쌀떡볶이로 다수 전환됐으며, 막걸리는 20대~30대 젊은 층까지 소비계층이 확대되는 열풍에 힘입어 밀가루막걸리가 사라지고 대신 쌀막걸리가 시장을 차지하기도 했다.

쌀 가공식품은 이제 가정에서 소비되는 유통매장용 상품에서 벗어나 쌀 가공식품군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쌀 가공식품 사업 형태 또한 식품제조에서 프랜차이즈와 외식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쌀 가공식품산업 육성정책 추진

한편 농식품부는 2011년 업무계획에서 ‘쌀 수급안정 및 쌀 가공산업 발전’을 2011년 핵심정책과제의 하나로 발표하면서, 2015년까지 쌀 수급 균형 달성을 목표로 현재 생산량의 6%수준인 가공용 소비를 생산량의 15%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주요골자로 하는 ‘쌀 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중점추진계획으로 안정적 원료공급을 위해 가공용쌀 공급가격 인하, 가공용 쌀 전용재배단지 조성, 가공기술개발을 위한 R&D지원 및 가공품위주의 수출확대와 쌀 가공산업육성법 제정을 추진해 쌀 가공산업에 자금 및 세제지원을 가능토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정책지원에 힘입어 성장세 지속 전망

2011년 쌀 가공식품 산업은 쌀 소비촉진을 위한 정부의 육성정책추진과 쌀 가공식품산업 진흥을 위한 법률제정 추진 등 긍정적 요인으로 인해 20%이상 소비증가율이 전망된다.

쌀 가공업체의 안정적 원료공급을 위해 가공업체에 정부 쌀을 3년간 할인 공급하겠다는 발표와 쌀 가공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제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업체들의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쌀 가공식품 생산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이다. 이로 인해 가공용 쌀 소비량도 전년도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공용쌀 공급부족 사태 대비해야

정부는 쌀 수요에 맞춰 쌀 생산량을 줄일 수 있도록 밥쌀용 벼 재배면적을 2015년까지 70만ha 수준까지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2013년까지 매년 20만톤씩 쌀 공급량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2년 관세화를 위한 논의를 2011년에 마무리해 2015년 이후 매년 6만톤의 수입쌀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가공용 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쌀 가공식품산업은 향후 원료의 부족사태에 대비해 안정적인 원료공급확보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또한 이를 대비해 ‘가공용 쌀 전용재배단지 조성’을 올해 1천ha에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쌀 가공식품산업은 올해 중요한 시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가공용 쌀 전용재배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향후 원료의 안정공급체제 구축을 통해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험대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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