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와 태풍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수출이 증가했고, 특히 양식 품목과 전통식품 수출이 성장세를 보였으며,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출이 대폭 증가해 수출 시장 다변화도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출의 영세성, 대량 수출 품목 부재, 일본시장에의 높은 의존도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맞는 말이다. 사실 농식품부는 그동안 수출확대에 주력해 왔다. 우선 영세한 수출업체들의 수출 확대에 필요한 해외시장 정보 등 선진 인프라를 구축해 수출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수출선도조직을 육성해 규모화를 유도하고, 물류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간 것이 그 예다.
대표 수출 품목을 육성하기 위해 전략 품목을 새롭게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수출협의회를 통한 업체 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한 것도 주요 노력중에 하나다. 아울러 일본시장에 편중된 수출을 줄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한식세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상황이 만만치 않다. 물론 한류확산 등 우호적 여건도 존재하지만, 수출 집중도가 높은 일본이 지진으로 인해 수출에 차질이 우려되고, 유가상승 등 수출채산성이 악화되는 점이 고민이다.
대량 수출품목의 부재, 수출업체의 영세성, 생산자들의 수출 마인드 부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프랑스는 와인으로 연간 71억달러, 노르웨이 연어는 31억달러, 뉴질랜드는 키위를 7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같은 대규모 농식품 수출 품목이 없다. 수출액이 적은 다수 품목으로 수출을 확대시키는 것은 마케팅과 물류지원 등 제반 측면에서 경쟁력 확보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농식품 수출업체들의 80%가 수출액 100만달러 이하로 영세하다. 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3117개 수출업체 중 100만달러 이하 수출업체가 2588개로 83%에 달하고 있다. 다시말해 영세업체, 소규모 바이어들간 과당경쟁 사례가 빈번하고, 국내시세에 따른 수출 중단 등 안정적 수출 공급기반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농식품부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사안들이다.
김정배 기자 ks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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