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경쟁, 도를 넘지 말아야…
광고 경쟁, 도를 넘지 말아야…
  • 관리자
  • 승인 2011.04.0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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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제품 홍보를 위한 광고 또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을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는 선발업체와 그 선을 넘으려는 후발업체,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업체들 간의 과도한 광고경쟁은 식품업계에선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해 11월 커피믹스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광고에서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광고문구를 삽입해 논란이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제인나트륨이 유해 성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이 유해성분인 것처럼 광고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역시 남양유업의 광고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 논란이 됐던 카제인나트륨 관련 광고는 약 100일 만에 방영이 중단됐다.

지난해 8월에는 CJ제일제당이 ‘기름 안 넣은 두부’라는 광고를 앞세워 다른 업체에서 두부의 모양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식물성 유지 등이 좋지 않은 성분처럼 비춰지도록 했다. 이에 경쟁업체인 풀무원은 국내 일부 대기업의 두부 제조방식인 전극판을 통해 두부를 응고시키는 방식은 전극판 부식 등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풀무원측은 식품 안전성 캠페인의 일종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을 겨냥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 이전인 지난해 4월에는 오리온이 신제품인 ‘내츄럴 치클껌’을 출시하면서 ‘뱉어라 초산비닐수지껌’이란 광고를 게재했다. 경쟁사들은 마치 식약청에서 허용한 초산비닐수지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광고를 했다며 반발했으며, 결국 오리온은 식약청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내츄럴 치클껌’의 홍보 효과는 톡톡히 봤다.

대부분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업체들이 기존의 제품들과 차별화를 시키기 위한 욕심이 이와 같이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 사업자로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식품업계의 경쟁이 심하다 보니 제품의 강점을 알리다 보면 타 제품과 비교광고가 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출시된 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내놓는 후발주자나, 경쟁이 치열한 몇몇 업체간 비교광고가 도를 넘어 비방광고의 수준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경쟁업체의 제품을 깎아내리는 광고로 처음에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겠지만, 탄탄한 품질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이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홍보를 위한 마케팅이 오히려 독이 돼 돌아오는 경우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때이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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