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변화를 주도하라
성공하려면 변화를 주도하라
  • 관리자
  • 승인 2006.05.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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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조 본지 데스크/편집위원
등산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앞서서 갈 때와 뒤쳐져 갈 때 기분이 다르다. 똑같은 거리를 걷는데도 뒤쳐져 가면 왠지 더 피곤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 한번 쳐지기 시작하면 선두와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경향이 있고, 앞서 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쳐지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반면에 앞서가는 사람은 뒤쳐져 따라 오는 사람과는 또 다른 기분이 든다. 뒤따라가는 사람이 느끼는 피곤함 대신에 앞서간다는 우쭐함에 없던 힘도 새로 생기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뒤따라오는 사람이 악착같이 따라오면 선두를 빼앗길까봐 긴장하기도 한다. 어쨌든 그래도 뒤쳐져서 따라가는 것보다는 앞서가는 것이 낫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고, 남들이 잘 된다니까 나도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옛 어른들은 ‘남이 거름지고 장에 가면 따라서 거름지고 장에 간다’라는 속담을 만들어 냈다. 앞서 거름을 지고 장에 가는 사람은 장에 가는 길에 들녘에 있는 자기 논에 거름을 두고 장에 갈 속셈인데 뒤따라가는 사람은 그런 영문도 모르고 무조건 따라하는 어리석음을 꼬집는 속담이다.

창간10주년 특집호를 만들면서 지난 10년간 제작한 신문을 모두 들춰보았다. 수많은 사건 사고들, 업종간의 부침(浮沈), 떴다가 사라지는 기업이나 상품 등 그동안의 역사를 보면서 느낀 점은 역시 뒤따라가서는 성공할 수 없으며 앞서가더라도 끊임없이 변화를 주도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이와 관련해 며칠 전 신세계푸드 최병렬 대표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최 대표가 한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현재 단체급식 업계에서 랭킹 4위인 회사를 2010년에 1위로 만들겠다고 하기에 그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물었더니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지 않으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남들이 하지 않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말이었다. 그가 말하는 단체급식에서의 차별화는 필자가 단체급식에 대해 갖고 있던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들이었다.

또 외식사업에 관심이 많다기에 어느 분야에 관심이 많으냐고 물었더니 패밀리레스토랑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FR은 이미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지 않았냐고 되물었더니 “남들이 하는 FR이 아니다”는 것이 최 대표의 답변이다. FR 사업이라도 남들이 ‘단맛’ 다 빨아먹은 기존 컨셉은 안 한다는 뜻이었다.

필자는 “한식에는 관심이 없냐”고 다시 물었다. 최 대표는 일언지하에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는 “한식은 너무 힘들다”는 것. 뒤집어 말하면 “자신이 없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업도 일종의 ‘게임’인데 이길 수 없는 게임은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 대표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누구나 처음부터 1등을 할 수는 없지만 1등을 따라잡으려면 앞서 1등이 된 기업을 그냥 따라가서는 1등이 될 수가 없다. 결국은 차별화 된 전략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1등을 하고 있는 경우도 뒤따라오는 2등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2등에게 추월당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변화와 혁신이 화두다. 같은 변화라도 수동적인 변화와 능동적인 변화는 다른 것이다. 수동적인 변화는 영문도 모른 채 분위기에 휩쓸려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변화이다. ‘거름 지고 장에 가는 사람 따라 같이 거름 지고 장에 가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능동적인 변화, 자발적인 변화로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 때만이 성공하는 기업, 1등 기업이 가능한 것이다.

성공하려면 변화하라. 그것도 주도하라. 그리고 그런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즐기라. 그러면 길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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