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생활습관병 예방 쌀 ‘메디라이스’
<특별기고> 생활습관병 예방 쌀 ‘메디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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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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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익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신소재개발과 농학박사
어느새 우리는 웰빙(well-being)과 로하스라는 말이 낯설지 않으며, 모든 식품에서 기능성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쌀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기능성을 강조한 쌀을 우리는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문명이 발달하고 생활이 풍요로워지면서 노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만성질환이 중·장년기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다. 이에 따라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건강 기능성 식품의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에서는 그 동안 쌀이 가지고 있는 기능성과 식의약 물질 개발에 초점을 맞추어 기능성 품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메디라이스는 주요 식의약 소재로서 효능이 기대되는 쌀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검정찹쌀이면서 씨눈이 큰 흑찰거대배아 쌀(‘밀양263호’)이 있다.

이 쌀은 2013년이면 품종 등록이 예상되는 쌀로서 최근 알코올 중독 쥐에 대한 동물 전임상 연구를 통해 알코올 섭취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효능이 밝혀져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밀양263호’는 일반쌀에 비해 눈이 3배나 큰 쌀로서, 기능성 성분인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감마 오리자놀은 1.5배, 무기성분인 칼슘과 마그네슘, 철 등은 1.5배에서 2배까지 더 많다.

특히나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가바(GABA) 성분이 일반쌀에 비해 9배나 많이 들어있다. 가바가 뇌의 알코올 섭취 욕구와 관련되어 있음에 착안하여 ‘밀양263호’의 알코올 중독 동물에 대한 실험결과, 기존 FDA에 승인된 알코올 중독 치료약물과 유사한 약리작용을 나타냈다. 향후 밀양263호는 알코올 중독치료약 개발을 위한 원료로 활용되거나 환자 치료식으로 개발 될 전망이다.

인간은 스스로 합성할 수 없는 아미노산을 외부로부터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하이아미’는 이와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보통 쌀보다 다량 함유되어 있는 쌀로서, 총 아미노산 함량이 2,107mg/100g으로 일반쌀의 1,603mg/100g에 비해 31% 더 많이 함유되어 있는 품종이다.

특히 사람에게 부족하기 쉬운 라이신은 228mg/100g으로 일반쌀에 비해 44%나 더 함유되어 있고, 세포의 유전자인 핵산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메치오닌은 48%나 더 많다. 메치오닌의 경우 최근 폐암의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되었고, 백내장, 류마티즘, 파킨슨씨 병의 치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쌀은 고유의 기능성으로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지만, 이 기능성을 더욱 증진시킨 다이어트 쌀로서 ‘고아미2호’가 있다. ‘고아미2호’는 체내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도 난소화성 식이섬유가 일반 쌀에 비해 3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 밥으로 섭취시 상당량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다이어트에 매우 효과적이다.

철, 아연 등 무기영양소 성분이 강화된 ‘고아미4호’는 빈혈에 효과가 있는 철의 함량이 일반쌀에 비해 약 70% 많고, 면역력과 관련이 있는 아연은 약 80%, 뼈의 성분으로 알려진 칼슘은 40% 더 많이 함유되어 있는 쌀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약 140명뿐인 선천성 페닐알라닌 대사이상 질환인 페닐케톤뇨증 환자를 위해 개발한 즉석밥이 판매되어 관심을 끈 적이 있는데, 이것도 식이요법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식으로 개발된 메디라이스TM의 한 분야라고 하겠다.

우리는 밥에서 주로 에너지를 섭취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각종 생활습관병 예방과 치료를 위하여 기능성 쌀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더불어 기능성 쌀 가공식품의 가치도 날로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기능성 쌀을 식의약 소재화 하기 위한 연구·개발의 확대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그리고 원료가 되는 기능성 쌀은 특산단지를 조성하여 맞춤형 쌀로 생산하고 가공과 포장뿐만 아니라, 마케팅 네트워크까지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작지만 강한 쌀 농업경영체를 효율적으로 육성할 수 있으며, 쌀 소비 시장을 넓히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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