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떡볶이 프랜차이즈
기로에 선 떡볶이 프랜차이즈
  • 관리자
  • 승인 2011.08.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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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상회의가 열리던 시점에 ‘G20 정상 및 영부인들이 반할만한 한국의 매력은?’이라는 주제로 11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G20 정상회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설문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 중 G20 영부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한국 대표 분식 메뉴로는 ‘떡볶이’, ‘라면’, ‘김밥’, ‘순대’, ‘붕어빵’의 다섯 가지 보기가 제시됐다.

설문 결과, 참여자의 과반수인 57.4%(518명)가 ‘떡볶이’를 가장 소개하고 싶은 한국 대표 분식이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김밥(22.5%), 라면(8.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렇듯 국민 정서 자체가 떡볶이를 길거리 음식이라기보다는 세계의 누구에게도 알릴만한 음식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길거리 음식의 성공적인 메뉴인 떡볶이는 노점음식에서 벗어나 위생의 문제점을 개선한 안전한 먹을거리로 각광받으며 떡볶이 프랜차이즈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사업이 점차 대형화, 전문화되고 있지만 ‘위생’이라는 명목 하에 인테리어에만 치중한 ‘빚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다. 떡볶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길거리에서 좀 더 쾌적한 환경으로 이동만 했을 뿐 다른 요소들은 정체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떡볶이가 한식세계화를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식업계에 대모라 할 수 있는 떡볶이 프랜차이즈사업은 제동이 걸릴만한 요소들을 안고 있다.

첫 번째는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이 떡볶이에 필요한 주요 식자재를 외부업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다.

수 백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지만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 중 식자재를 자체 생산하는 물류센터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떡볶이의 떡 조차 OEM 방식을 이용하고 있어 공급 중단 시 커다란 리스크가 예상된다.

중소기업들이 떡볶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다보니 자본과 시스템 등 구조적인 한계가 지적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가 떡볶이를 한식세계화를 위한 선봉으로 내세운 만큼 우선적으로 국내 떡볶이 사업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구조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천편일률적인 떡볶이만을 선보이는 떡볶이 프랜차이즈사업 전개 방식도 지적사항이다.

국내 상위 떡볶이 프랜차이즈업체들 대부분이 매운맛과 단맛이 느껴지는 빨간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오뎅과 튀김 등만을 고집하고 있다. 각기 다른 브랜드지만 공장에서 찍어낸 것 마냥 같은 맛, 같은 메뉴구성이다. 이 같은 모습은 국내 떡볶이 사업이 성장하기는커녕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전락하기 쉽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외식업계에서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으로 ‘번’전문점 시장을 들 수 있다. 번은 단일메뉴의 한계성과 비슷한 메뉴구성으로 인해 위기에 봉착한 아이템 중 하나다. 특별한 레시피와 기술 없이 만들 수 있다는 점은 가맹점주들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지만 한편으로는 미투(me too)브랜드들이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역효과를 만들기도 했다. 떡볶이가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충성도 높은 국민 간식이기는 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할
경우 아이템에 대한 충성도가 아닌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로 변질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그간 떡볶이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노점음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취약점이었던 위생개선에 힘썼다면 이제는 사업의 승패는 본사의 영업력, 마케팅, 홍보능력에 달려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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