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컬러당근의 미래를 열다
기능성 컬러당근의 미래를 열다
  • 관리자
  • 승인 2011.11.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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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일반적으로 당근하면 우리는 주황색 당근을 떠올린다. 실제로 현재 재배되고 있는 당근은 대부분 주황색이지만 당근 원산지의 야생종에는 보라색, 노란색, 붉은색, 흰색 등 다양한 색의 당근이 존재한다. 고대에 재배되던 당근은 자색 위주로 뿌리가 가늘고 딱딱하여 품질이 좋지 않았으나 유럽으로 전파된 후 16세기 초 지금의 주황색 당근으로 개량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근에는 널리 알려진 것과 같이 카로틴(carotene)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항암, 항산화 및 노화를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Antho cyanins)과 라이코펜(lycopene)을 함유한 당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제 채소류도 단순히 부식 기능을 넘어 우리 몸을 보호하는 건강식품으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유색 채소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컬러 당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당근의 붉거나 노란 색소는 카로틴이며 이 카로틴은 우리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하기 때문에 프로비타민A라고 부른다. 채소 가운데 당근은 파슬리 다음으로 비타민A 함량이 많아 당근을 50g 정도만 먹어도 성인의 하루 필요량을 만족시킬 수 있다.

당근은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베타카로틴(β-carotene)을 100g 당 15~20㎎ 정도 함유하고 있으며 일부 육성계통에서는 30㎎/100g 이상 되는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당근 뿌리 색깔이 진할수록 카로틴의 함량이 높다.

뿌리 색깔이 보라색이거나 검은색의 당근은 항산화, 항암 및 노화를 방지하는 기능을 가진 다량의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다. 보라색 당근은 품종에 따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근피, 육색 및 심색 까지 짙은 보라색의 계통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매우 높은 편이다.

국내외에서 시판되고 있는 품종들 중에는 근피 및 육색 일부는 보라색이고, 심색은 주황색으로서 안토시아닌과 카로틴을 동시에 함유한 품종들이 있다. 붉은색 당근은 주황색 당근 보다는 색깔이 더 짙은 것으로 주로 라이코펜과 카로틴을 함유하고 있다. 라이코펜은 붉은 색소를 가진 채소인 토마토, 고추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일부 보고에 의하면 항암효과가 카로틴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색 당근은 카로틴과 루틴(lutein)을 함유하고 있으나 함량은 주황색과 붉은색 당근에 비하여 적은 편이고 안토시아닌은 함유하고 있지 않다. 그 외 당근에는 설탕, 녹말, 펜톤산이 들어 있어 단맛을 내며, 인보다 칼슘이 많아 당근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가 증가하면서 컬러당근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컬러당근은 대부분 수입품종으로 뿌리가 국내에서 선호하지 않는 긴 형태여서 재배농가와 소비자 모두의 기호에 맞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를 해결하고자 기능성 성분을 가지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모양인 보라색의 ‘보라매’와 노란색의 ‘금수레’를 개발했다.

이들 품종이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되어 생산된다면 당근의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당근은 주스로 이용하거나 다른 채소류와 함께 부식으로서 이용되는 등 매우 단순한 형태로 섭취되었다. 기능성 컬러당근은 기존 방법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이 가능한데, 실제로 외국에서는 샐러드나 가공용 건강식품 혹은 건조하거나 가공하여 스넥류와 같이 이용하기도 하고, 즙액을 추출한 엑기스는 건강보조식품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따라서 컬러당근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분말 등으로 조제하면 카로틴과 안토시아닌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으로서 공급도 가능할 것이다. 이와 같이 당근이 채소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므로 앞으로 이에 대한 새로운 품종개발과 재배법 그리고 기능성 연구 및 다양한 제품개발 등 가공이용성 확대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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