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대부분 쓸데없는 말들은 아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들을 정리해서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음식의 세계화’도 말장난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문제는 구슬을 꿰는 역할을 누가 하느냐에 있다. 현재는 없다. 중구난방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업계는 업계대로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를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T/F팀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우리음식의 세계화는 단순히 음식문화를 해외에 전파하기 위한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음식문화의 ‘침투’를 통해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은 일반 공산품의 수출확대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정부 내 특정 부처가 담당할 일이 아니며, 외식업계 만이 고군분투할 일도 아니다. 그나마 외식 관련 전담부처조차 없는 상황에서는 범정부 차원의 T/F팀 구성은 더욱 절실하다.
T/F팀에는 우리음식의 세계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농림부와 문화관광부는 물론이고 산업자원부와 외교통상부까지 포함돼야 한다. 산업자원부는 우리음식의 세계화가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외교통상부는 그래도 정부 내에서는 해외 각국의 문화나 제도 등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안다는 점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민간쪽에서도 외식 관련 전문가는 물론이고 전경련과 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들도 함께 참여해야 할 것이다.
음식 세계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태국이 자국의 음식을 세계적 수준으로 만들고 이를 유지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The Center for Thai Kitchen of the World’라는 독립된 기구를 만들어 원스톱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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