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저 염도, 저 당도로 충분한 식사를 하고도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는 외식업체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외식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곳은 체중계, 전자저울 등 계량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 ‘타니타(タニタ, TANI TA)’의 사원식당이다.
이윤이 아닌 ‘고객의 건강’ 중시
전체 좌석수가 70석으로 규모가 매우 작은 타니타 사원식당은 직원들의 건강을 고심하다가 저 염도, 저 당도 식단으로 한 끼 당 500㎉(일반사원식당 700~800㎉) 정도밖에 안되지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건강 메뉴를 개발했다.
사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자 타니타社는 일반인에게도 이런 좋은 식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1월 11일 동경의 가장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마루노우치 지역의 국제빌딩 식당가에 오픈했다.
타니타 사원식당은 이윤을 위한 빠른 회전율을 의식하지 않는다. 오히려 테이블 위에 타이머를 설치해 가능한 한 20분 이상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이를 위해 테이블마다 자사에서 생산하는 타이머를 제공해 20분 이상 여유를 갖고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영양관리사가 상주해 상담실을 무료로 운영하면서 고객의 건강을 체크해 준다. 입구에 설치된 상담실에는 체지방 등 각종 건강체크기를 설치해 놓고 고객들에게 건강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타니타 사원식당을 이용하는 것만으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사람의 경험담이 이어지자 각종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돼 개업 이후 50여 차례나 각종 언론에 보도되는 등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타니타 사원식당에서 제공되는 메뉴 중 대표메뉴를 선정해 ‘체지방계 타니타 사원식당, 500㎉의 배부른 정식’이라는 제목으로 2권의 시리즈를 출간했다. 출간된지 1개월도 안 되는 2월 중순 현재 ‘500㎉의 배부른 정식’ 시리즈의 판매부수는 436만부를 넘어 초 베스트셀러가 됐다.
건강 추구하는 콘셉트 외식업체 성장세
일본의 젊은 여성 10명 중 타니타 사원식당를 알고 있는 이는 7명, 이중 3명이 타니타 사원식당을 경험한 바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점심만 영업을 하는 타니타 사원식당을 이용하기 위해서 예약은 당연하고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을 대신해 이용하려는 고객들로 입구는 늘 만원사례가 되고 있다. 식사 때 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자 내달부터는 도시락 판매를 기획하고 있다.
타니타 사원식당에서 보듯이 일본 외식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을 추구하는 콘셉트의 외식업체들이 번성을 누리고 있다. 이미 지산지소(地産地消)나 유기농, 친환경, 산지와의 직거래 등은 일본 외식업체에 보편화된 추세다. 타니타 사원식당과는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미 5~6년 전부터 나노하, 노노부도, 농가의 부엌, 썬업 등의 외식업체들이 지산지소나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한 식재료를 이용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 외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타니타 사원식당의 호황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건강’을 콘셉트로 하는 외식업체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 틀림없다.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