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현상은 현재 외식업계가 경기 불황으로 매출 등이 감소하자 경영실적 공개를 하지 않으려는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프랜차이즈 본부들은 가맹사업을 하므로 실적이 가맹사업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다.
매년 진행하는 결산 및 전망 관련 기사는 업계에서 중요시하고 일부러 챙겨보는 기사 중 하나다. 이를 통해 관련 업계뿐만 아니라 외식업계 전체의 흐름을 읽고,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적이 신통치 않다고 결산자료 공개를 꺼리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일부 외식기업은 자사의 매출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본사로 전화해 경쟁사의 매출을 묻기도 하는데 이는 예의가 아니다. 매년 공개를 하다 안 하는 것은 오히려 현재 회사 경영이 악화됐다는 것을 내비친 꼴이 될 수 있다. 매출이 하락했다면 그 원인을 분석하고 극복 방안을 밝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 말로 기업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일이다.
일본의 경우 모든 외식기업이 프랜차이즈를 진행할 때 회사 경영 상태 등을 담은 정보 공개는 기본사항이다.
한 예로 (주)아킨도스시로(あきんどスシロ一) 브랜드인 스시로는 홈페이지를 통해 원재료, 원산지 정보뿐만 아니라 매월 자사의 매출을 공개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매출, 고객수, 객단가, 점포수, 철거 점포수, 출점 지역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한 상·하반기 결산자료를 비롯, 지난해와 비교를 할 수 있도록 기본 3년 치의 결산자료를 공개해 누구나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스시로는 왜 매출 자료 등을 공개하는 것일까? 외식업은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소비자와 회사 종사자들에게 정확한 회계를 공개함으로써 얻는 신뢰가 일본에서만 직영점을 330여개까지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국내 외식기업들도 매출 공개를 통해 매출이 감소하면 왜 감소했는지, 성장했으면 왜 성장했는지 보다 정확한 분석을 통해 결산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경영 상태가 안 좋다고 숨기고 감추는 게 능사는 아니다. 외식기업들이 정확한 정보 공개와 교류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때 국내 외식산업이 한층 발전해 나갈 수 있다.
김해송 기자 kimhs@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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