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전문점, 고객과 소통이 필요해
커리전문점, 고객과 소통이 필요해
  • 관리자
  • 승인 2012.10.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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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부터 인기를 끌며 생겨나던 커리 전문점들이 최근 2~3년 사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커리 전문점은 월드컵을 전후로 많은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오고, 우리 국민도 해외여행, 유학 등이 잦아지면서 세계의 음식을 뜻하는 에스닉푸드(ethnic food)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인도식 커리는 수십가지의 향신료를 조합해 배합 비율에 따라 여러 가지 색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며, 쌀 대신 ‘난’을 곁들여 먹는 색다른 매력이 있었던 탓에 다양한 고객층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 당시 강가, 달, 인디아게이트, 타지 등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끼거나 여행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 하는 고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인기를 끌었다.

얼마 전 기자는 오랜만에 커리와 난이 생각나 강남에 있는 인도요리점에 들렀다.

그런데 점심 시간임에도 매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강남은 특히 유동인구가 많고, 웬만한 식당에서 점심시간에 만석이 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매장은 너무나 조용하다 못해 오히려 불편할 정도였다.

한창 에스닉 열풍이 불며 커리 전문점이 높은 가격에도 인기를 끌었던 것을 떠올려 보면 마치 일장춘몽처럼 느껴졌다. 그러다가 이유가 뭘까 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입구에서 인도 현지인의 안내를 받아 주문을 하기까지 보통 불편한게 아니었다.

자리에 앉기까지 고객이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메뉴를 주문할 때도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없는 것은 소통의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또 물티슈가 준비돼 있지 않는 점도 비위생적인 느낌이 들었다. 인도식 문화 그대로 종지 그릇에 손을 씻을 수 있는 물이 담겨 나오긴 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를 배려해 물티슈 정도는 따로 구비를 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띄엄띄엄 제공되는 음식, 일일이 말을 해야 이뤄지는 서비스는 요즘처럼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하고 발빠르게 변해가는 외식업계의 흐름에 한참 뒤처지고 있어 보였다.

한달 전 업계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인도요리는 향신료 때문에 마니아 고객이 정해져 있어 사업을 크게 확대하기 힘들고, 조리시 손이 많이 가 주방 인력 배치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특히 국내에서 공수하기 힘든 향신료 등은 전량 수입해야하므로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제는 인도요리를 즐기는 마니아 층과 새로운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변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싼 음식값도 문턱을 높이는 요소이므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의 인도 커리전문점을 구현해야 할 시점이다. 맛있는 음식이 사라지기보다 트렌드에 발맞춰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서 하는 말이다.

박수진 기자 ps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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