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빵집싸움
‘용두사미’ 빵집싸움
  • 김상우
  • 승인 2013.03.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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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제과협회의 김서중 회장과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 허민회 CJ푸드빌 대표이사가 한데모여 ‘제과점업 동반성장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동반위는 동반위원장과 제과협회장, 그리고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대표가 나란히 손을 맞잡고 활짝 웃어보이는 사진과 함께 그동안 제과점업 중소기업적합업종 문제를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던 제과업계의 막장싸움이 일단락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과연 진정한 상생이 이뤄진 것인지 의문이 든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협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은 이날 합의서에 서명을 하면서도 “김 회장에 대한 비대위의 소송에 대해 회사가 100% 관여할 수 없지만 협회와 회사(SPC그룹)가 화해하고 협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가맹점주들도 이에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나 최종 결정권은 가맹점주들에게 있다”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합의서에 사인을 했더라도 법적소송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무언의 여지를 남겨둔 격이라 해석할 수 있다.
만약 SPC 측이 비대위에 압력을 가해 법적소송을 무마시키더라도 우스운 꼴은 면할 수 없다.

SPC는 그동안 비대위에 아무런 권력을 행사한 적도 없고 단체행동과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밝혀왔는데, 이제는 이들의 행동을 무마시키도록 해보겠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제과협회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가 꽤 오랜 시간 동안 본사 측의 부도덕함, 거짓 증거와 주장, 횡령 등 서로의 비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법적소송까지 불사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소송문제로 거론됐던 양 측의 거짓증거, 횡령, 부도덕함 등은 전혀 밝혀지거나 해결되지 않고 갑자기 극적 타결이 됐다는 사실은 선뜻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애초에 자영업자의 고충을 이해하자는 뜻에서 상생을 화두로 시작됐던 동네빵집 문제가 서로간의 비방전을 불사하다가 이제는 서로의 비리를 덮고 보자는 식의 흐지부지 막무가내식 처리로 끝맺는 것은 깔끔한 뒷맛이 아닐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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