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는 일명 정크푸드라는 오명으로 한동안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었다. 거기에다 웰빙 붐이 일면서 슬로푸드 콘셉트의 수제버거가 주목받는 등 패스트푸드가 이제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각의 업체들마다 각양각색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 다시 한 번 제 2의 부흥을 맞고 있다.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퀵서비스레스토랑(Quick Service Restaurant)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며, 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신선한 원재료를 공급받고, 카페형 매장의 확장으로 맛과 분위기, 서
비스까지 일반 레스토랑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경제성과 고급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맥카페는 지난해에만 50개 매장을 열었고, 롯데리아는 카페형 매장 출점율이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엔 매장을 리뉴얼하며 상단 메뉴판을 디지털 LCD로 변경해 주목도를 높이고 유니폼과 제품 패키지도 컬러를 일치시켜 고객들에게 깔끔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이미지 제고에 톡톡히 한몫했다.
아울러 패스트푸드의 최대 장점이라 말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이 빛을 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기존 가격이 2900원인 버거를 2천원에, 탄산음료와 커피
는 1천원에 판매하는 ‘행복의 나라’ 메뉴를 선보였고, 2개월 반 만에 판매량 1천만 개를 돌파해 국민메뉴라는 칭호까지 들을 정도다.
또 버거킹은 ‘고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와퍼세트 구입 시 단품 하나를 추가로 증정하는 ‘와퍼 리런칭’ 프로모션이 큰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패스트푸드 업계의 발빠른 변화는 한 번 정도는 눈여겨봐야 할 지혜가 아닐까 한다.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이라는 신세계를 만들어가는 이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박수진 기자 p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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