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식약청이 시행한 ‘나트륨 줄이기 범국민 참여주간’ 행사는 나트륨 과다 섭취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장기적인 대국민 영양교육으로 이어지기 위해 마련했다.
식약청은 나트륨 섭취량을 20%만 줄여도 13조원의 건강 관련 비용 편익이 발생한다며 나트륨 줄이기 운동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제적 이득까지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굳이 나트륨의 과다 섭취가 고혈압과 심장병, 위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짠맛에 길들여진 우리 국민의 입맛을 쉽게 돌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당장 밖에 나가봐도 알 수 있다. 외식을 가장 많이 접하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일부러 싱거운 음식을 찾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더구나 짠맛에 대해 별 문제의식 없이 지내온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해주는 음식을 일일이 싱겁게 맞춰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다들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이러한 고민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가장 효율적이고 현명한 해결책은 영양교육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기간에 뚜렷한 결과를 도출해 내는 방법은 아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하게 실시한다면 분명 나트륨 줄이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핀란드는 국가 차원에서 소금 섭취 줄이기 성공한 대표적인 모델이다. 지난 1979년 핀란드 남성과 여성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5160㎎과 4160㎎으로 현재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1970년대 초반 핀란드 남성의 심장병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58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으며, 고혈압 환자도 다수를 차지했다.
보다 못한 정부는 1970년대 중반부터 영양교육을 필두로 저염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그 성과는 지난해 핀란드 남성과 여성의 나트륨 섭취가 각각 3200㎎, 2400㎎으로 줄어들었을 정도로 획기적인 결과물로 나타났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준비한 30년 동안의 노력이 전 국민의 나트륨 섭취를 약 40%나 감소시킨 알찬 결실이 된 것이다.
교육열이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영양교육을 장기간 실행한다면 그 성과는 분명 핀란드 못지않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더군다나 어렸을 때의 교육은 평생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하루라도 빠를수록 좋다. 정부가 진정 나트륨 줄이기에 팔을 걷어붙일 요량이라면 지금부터 영양교육을 필수과정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여야 할 것이다.
김상우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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