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마케팅의 허와 실
연예인 마케팅의 허와 실
  • 관리자
  • 승인 2013.04.06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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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외식브랜드가 생겨나고, 매장이 오픈해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하루에도 수백 개 씩 새로 생겼다 없어지는 외식업소들이 어렵고 치열한 상황 속에서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피나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업형 외식업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연예인 마케팅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연예인 마케팅을 하고 나면 매출이 껑충 뛸뿐더러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비싼 광고모델료 쯤은 감수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연예인 마케팅 투자가 과연 얼마나 수익으로 연결이 되는지는 냉정하게 따져볼 문제이다.
기업형 외식업체처럼 본사의 막대한 자금력이 있고, 대부분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곳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최근 소규모 프랜차이즈나 외식업체들에서도 그들의 이미지만 보고 연예인 마케팅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가맹점으로 이뤄진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각 가맹점에서 마케팅 비용을 끌어오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원치 않는 경우에도 마케팅 비용을 일정부분 지속적으로 부담해야한다.

한 사례로 A 업체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초창기부터 연예인 마케팅, 방송광고, 간접광고(PPL) 등등 할 수 있는 모든 광고를 다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듯이 TV 채널마다 나오지 않는 곳이 없었다. 오죽하면 한국드라마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외국인이 한국에는 A 업체 밖에 없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다. 실제로 이를 발판삼아 현재 동종업계에서 최다 매장 수를 자랑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본사의 입장이다.

실제로 A업체 가맹점을 운영했던 한 점주는 한 달 매출 7억원 가량을 올리는 등 마케팅 효과를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매출은 높았음에도 수익 대비 순이익은 상당히 낮은 이상한 수익구조였다고 밝혔다. 가맹점 수익의 상당 비용은 본사의 마케팅 비용으로 들어갔고 본사는 마케팅 효과를 발판으로 가맹점을 확장해 나갔다. 결국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고 판단한 점주는 결국 그 매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또 B업체의 경우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 직영 매장을 하나 오픈한 시점부터 연예인 마케팅을 시도했다.
더군다나 인테리어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등 보여주기에만 치중했고, 내실다지기 즉 음식점에서 가장 기본이 돼야하는 메뉴개발적인 측면을 소홀히 했다. 결국 여기저기서 본 메뉴들을 짜깁기 해 브랜드만의 이렇다 할 콘셉트도 맛도 잡지 못하면서 연예인 마케팅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음식점은 소비자가 음식을 먹고 즉석에서 평가가 가능한 곳이다. 그렇기에 어떠한 산업보다도 맛과 내실다지기가 중요하다. 연예인이 얼굴마담을 해준다고 해서 소비자들을 계속 붙잡아둘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기업이든 소형 업체든 간에 겉만 번지르르한 허상으로는 오래갈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업종에 맞는 본질 강화, 즉 내실을 제대로 다졌을 때만이 장수할 수 있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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