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 실태 제대로 알아야
식자재 유통 실태 제대로 알아야
  • 관리자
  • 승인 2006.06.2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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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한국급식식자재위생관리협회 김재권 회장
사상 초유의 급식대란을 일으킨 이번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가 비단 CJ푸드시스템만의 문제일까?

CJ푸드시스템은 우리나라에서 식품회사로서는 부동의 1위 업체이다. 그만큼 자사 제품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대기업들은 대부분의 품목을 협력업체로부터 공급 받아 물류를 대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사의 제품도 관리하기 힘든데 협력업체 관리까지야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 생각한다. 학교급식 식자재 관리와 유통이 엉망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민들의 생각은 대형급식업체의 모든 물품은 대형 식자재업체에서 직접 가공하고 유통시킬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이니까’라고 생각하며 국민들은 대기업을 믿고 계약하지만 실질적으로 운송도 대기업이 아닌 대행회사에서 하고, 일부품목이지만 가공도 협력 회사에서 한다. 하지만 소비자는 ‘대형회사니까 잘 해줄 것'이라는 심리로 여러 학교에서 공급 받고자 한다.

이 많은 여러 학교의 물품을 그 대형업체의 자그마한 전처리장에서 가능할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부분 협력 업체에서 공급받아 물류도 대행 회사를 통하고 대기업들은 중개영업만 하고 있는 것이다. 모델하우스와 같은 전시실 차원의 급식 전처리실만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는 모델 하우스식의 전처리실만 보고 계약한다. 실제 전처리하는 업체들은 최저가 경쟁 입찰로 계약된 연매출 30억원 미만의 아주 작은 중소기업인이고 시장에서 야채 장사하는 불쌍한 기업인 것이다. 학교에서는 그 기업을 위생불량업체로 인식해 계약을 해 주지 않는다.

그런데 대기업은 제품 가격만 맞으면 학교에서 불량업체라고 인식 했던 업체라도 납품 계약을 해준다. 같은 물건인데도 대기업에서 오면 계약을 해주고 실제 현장에서 오면 외면하는 것이다. 협력업체에서 공급하는 물품을 대기업들은 유통만 하는 셈이다. 그것도 협력업체를 통해서 말이다.

이제 정부는 이 불쌍한 중소기업들을 제도권으로 진입시켜 우리 국민의 절반이 먹는 급식을 체계적으로 관리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해야할 때다.

전 국민이 양질의 식자재, 양질의 급식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어느 정도 만들어야 양질의 급식이라고 할까? 양질의 급식을 위해서는 급식의 기준이 되는 식자재 표준화 사업이 되어야 한다. 지금 혼란의 이유는 식자재가 표준화 되지 않아서 오는 혼란일 것이다.

학교 급식 만큼은 전날 주문생산에 의해 가공 처리한 제품이 24시간 이내 우리 아이들 급식물품으로 공급 되어야 한다. 즉, 지역에서 언제든지 급식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이 방문하여 학생들의 먹을거리를 항상 감독하고 검수할 수 있는 곳에서 가공・공급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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