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군다나 중소업체의 어려움과 무관하게 각종 애로사항을 대변할만한 단체가 없다는 사실도 씁쓸하기 짝이 없다. 국내 급식시장 규모가 10조원이 넘어가는 마당에 대표 단체 하나 없는 업종은 아마 급식업계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잘 알다시피 지난 2009년 급식업계를 대표하던 (사)한국급식협회는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파행 끝에 유명무실한 단체가 돼버렸다. 그 뒤로 협회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나 또 다른 협회 결성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으니 급식업계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첨예한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오는 13일에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골목상권 부흥을 위한 구내식당 철폐를 외칠 계획이다. 80여 직능단체와 소상공인단체, 시민단체들이 함께 모여 결성한 단체라 이들의 외침을 귓등으로 흘려듣긴 어려울 전망이다. 급식업계는 이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소리라 일축하지만 단합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손 놓고 있다가 구내식당 철폐라는 또 하나의 철퇴가 비수로 꽂혀버릴지 누가 알겠는가.
지금이라도 서로 간의 이해관계를 떠나 시장의 발전과 공동 번영이란 목적으로 뭉쳐야 할 때다. 국내 급식시장은 대표적 레드오션이라 불릴 정도로 포화 상태가 된지 오래지만 한편으론 조식과 석식의 확대, 실버 시장의 급성장, 성장은 있을지언정 퇴보는 없을 탄탄한 시장성이 또 다른 블루오션 창출을 가능케 한다.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급식시장의 청사진과 대중소 단체급식업체의 상생, 국내를 벗어난 해외 시장의 개척을 위해 지혜를 짜낸다면 지금의 잿빛 구름은 어느 정도 물러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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