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 해외총연합회’에 거는 기대
‘한식세계화 해외총연합회’에 거는 기대
  • 관리자
  • 승인 2013.09.09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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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호 사설
우리 정부가 한식세계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5년이 지났다.

지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관련기업, 학계, 연구기관, 식품·외식인 등이 열정적으로 참여한 덕택에 지난 5년간 한식세계화 붐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 한식이 놀라운 속도로 파급됐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세계 여러 나라에 한국음식점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으며 수준 역시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또 과거 한국인들이 주로 찾던 한국음식점에 현지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한식세계화 이후 나타난 성과다. 물론 한식세계화 과정에 불협화음이나 정책의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보다 득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며 초기 정책에서 따를 수밖에 없는 리스크라는 지적을 하고 싶다. 물론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한식세계화는 결코 짧은 기간에 만들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기간의 로드맵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방법으로 꾸준히 해 나갈 때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겨우 5년간의 한식세계화 추진을 통해 손에 쥘 수 있는 결과를 요구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것과 같다.

해외한식당협의체 역할의 중요성

한식의 세계화가 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 퍼져 있는 한국음식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지의 한국음식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음식에 대한 평가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식세계화 정책의 일환으로 세계 주요국가에 ‘해외한식당협의체’를 만든 것은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현재 미국 LA, 뉴욕, 애틀랜타, 일본 도쿄, 오사카, 홍콩, 중국 상하이와 옌볜, 뉴질랜드 오클랜드, 호주 시드니,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12개 도시에 만들어진 해외한식당협의체가 제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한식세계화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8월 29일 중국 옌볜에서는 해외한식당협의체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한 ‘제1회 글로벌 한식 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전 세계 12개 한식당협의체 중 8곳이 모여 개최한 이번 포럼은 옌볜 한식당협의체가 주축이 되고 세계에 흩어져있는 해외한식당협의체가 자발적으로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는 가슴 뭉클한 행사였다. 한식재단이 기조연설을 하고 옌볜한식당협의체 회원들이 한국음식점 성공사례를 발표하는가 하면 참석한 각국 협의체 회장들이 현지 한국음식점의 현황과 트렌드를 발표하는 등 참석한 이들의 진지함이 대단했다.

이번 포럼을 보며 국내의 그 어떤 거창한 한식세계화 행사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성이 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왜 이런 포럼을 그동안 한국 내에서는 할 수 없었는가 하는 자문을 해 보게 됐다. 그동안 한식세계화 정책의 최대 실수는 정부가 모든 것을 주관하고 리드하려는데 있었다. 이제부터는 정부가 해야 할 일과 업계가 해야 할 일, 그리고 학계가 지원할 일 등 분명한 선을 긋고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제2의 한식세계화는 각국에 퍼져있는 한국음식점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

제2 한식세계화 중심은 해외한식당

각국에 퍼져 있는 한국음식점들이 중심에 서야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우선적으로 시급한 것이 현지 한국음식점들의 단합된 모습이다. 지금까지 어느 나라에 가든 한국음식점들이 단합해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보다는 서로 헐뜯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한식당협의체가 만들어졌다고는 하나 지역 전체가 하나가 된 모습은 보기 힘들다. 이제부터라도 지역을 하나로 묶어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옌볜에서 개최된 글로벌 한식문화 포럼에서 해외한식당협의체를 하나로 묶는 가칭 ‘한식세계화 해외총연합회’가 설립되고 회장단이 출범했다. 제2의 한식세계화에 중심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음식점이기에 이들의 구심점이 될 ‘한식세계화 해외총연합회’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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