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푸드의 허브 도시 남양주
슬로푸드의 허브 도시 남양주
  • 관리자
  • 승인 2013.10.07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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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호 사설
세계적으로 슬로푸드운동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1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슬로푸드국제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오래 전부터 남양주시는 슬로푸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친환경, 유기농산물 재배를 권장하는 등 국내 최대 유기농산물 생산지로 성장해 온 것은 물론이고 지난 수년간 슬로푸드대회를 개최하는 등 슬로푸드운동에 쏟은 관심이 대단했다. 특히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안심이 중요시되는 시기에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대표해 남양주시가 슬로푸드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를 했다는 사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로써 남양주시는 슬로푸드운동의 메카로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한국 역시 이번 슬로푸드국제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인해 우리의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안심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슬로푸드운동을 주도하는 위상을 구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아시오 구스토’ 세계 3대 국제대회

갈수록 세계인들은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가깝게는 일본의 원전사고로 인한 수산물의 세슘 오염을 비롯해 광우병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사건들로 인해 세계인들은 지금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먹을거리에 대한 깊은 불안감이 이번 슬로푸드국제대회에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62개국 중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40여개국의 동참, 외국인 1만5천여명을 비롯한 연인원 30여만명 이상이 참가하게 된 동기라 할 수 있다. 또 세계적인 스타셰프와 음식연구가, 사회운동가, 농민, 로컬푸드 연구가 등 음식관련 리더들이 대거 참가해 깊은 관심을 보여줬다.

아시오 구스토(Asio Gusto)라고도 불리우는 이번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는 슬로푸드 국제 본부가 중심이 되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살로네 델 구스토(Salone del Gusto)’, 프랑스 뚜르에서 유럽인들이 중심이 돼 개최하는 ‘유로 구스토(Euro Gusto)’와 더불어 슬로푸드국제본부에서 승인한 세계 3대 슬로푸드국제대회이다. 또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는 최초로 개최된 슬로푸드국제대회이기도 하다. ‘아시오’는 아시아·오세아니아, ‘구스토’는 스페인어로 맛, 기쁨이라는 뜻이다.

좋은·깨끗한·공정한 음식

슬로푸드운동은 지난 1986년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주의 작은 마을 브라(Bra)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전 세계 153개국과 10만명의 회원, 1300여개의 지부가 운영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슬로푸드운동은 영양과 칼로리의 불균형을 가져오는 패스트푸드가 전 세계의 먹을거리 문화를 점진적으로 잠식해 가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는 의미에서 각 지역의 토속음식을 지키는 한편 지역특성에 맞는 전통적이고 다양한 식생활문화를 추구해 삶의 질을 회복하자는 국제적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패스트푸드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농약이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자란 무공해 먹을거리나 옛 방식 그대로 만든 식품을 말한다. 최근에는 우리 인류의 유산이기도 한 전통농업과 생명의 먹을거리 나눔 문화를 지켜나가는 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슬로푸드의 기본철학은 ‘좋은 음식(Good)-신선하고 맛 좋은 제철음식, 지역음식’, ‘깨끗한 음식(Clean)-음식의 생산과 소비과정이 인간·동물·지구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음식’, ‘공정한 음식(Fair)-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생산자에게는 공정한 보상을 지불해 주는 음식’을 추구하고 있다.

남양주시가 이번에 성공적으로 개최한 슬로푸드국제대회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식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더욱 고취시켜 삶의 질 향상과 국민 건강에 기여는 물론 전통문화와 지역음식을 중심으로 한 생산·가공 및 관광 등 관련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국이 슬로푸드운동의 허브로서 슬로푸드를 넘어 슬로라이프로 확산시키는 메카로 세계에 자리매김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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