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만난 한 취재원에 따르면 무한리필 게장 집을 방문해 리필을 주문했다가 주인으로부터 ‘한 번에 충분히 먹을 만큼 주는데 뭘 또 리필해서 먹냐’는 어이없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불쾌한 감정을 숨길 수 없어 그냥 그대로 계산만하고 나와 버렸다는 토로가 남의 일 같지 않다.
한 번은 남은 음식 재사용으로 몰매를 맞고 또 한 번은 원산지를 불분명하게 표기해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무한리필 음식점의 본질을 잊은채 리필서비스를 걸고 넘어졌다는 건 상식선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국내산’, ‘최고급 식재료 사용’ 등을 ‘무한대로 제공’이라는 현란한 문구를 허위광고로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무한리필로 고객을 유인하면서 정작 경영주가 무한리필에 대해 부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운영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표리부동이다. 고객은 무한리필 음식점이 일반 정식 대비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가격 걱정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에 업소를 찾는다. 한번 리필해 먹는데도 눈치를 준다거나 형편없는 음식을 내놓는다면 고객은 무한리필 음식점을 찾을 필요가 전혀 없다.
무한리필 음식점이 하나의 명물로, 또 어엿한 업태로 자리 잡으려면 기본부터 충실하게 지켜나가야 한다. 대량구매를 통해 유통단계를 축소시키고 다양한 메뉴보다는 단품을 취급해 인건비와 식재료 원가를 줄여나가는 등 고품질의 메뉴를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한 방안 같은 내적인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
당장의 이익에 눈 멀어 외적인 부분에 치우쳤다간 결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어느 업계나 본질을 망각한 근시안적인 시야는 단명의 지름길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동종 업계의 평가를 흐리게 하는 부정적인 요소가 되질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