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시론] 홍콩에서 귀한 대접 받는 한국 농식품
[외경시론] 홍콩에서 귀한 대접 받는 한국 농식품
  • 관리자
  • 승인 2014.04.2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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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정보서비스팀 차장
지난 199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20년 연속 경제자유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국제적인 도시 중 하나다. 완전 개방, 완전 경쟁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이 문호를 완전 개방하기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산 농식품 수출 2위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적이 있었다. 2013년 한국농식품 수출액은 3억8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9% 증가해 해외시장 9개 권역 중 수출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홍콩만큼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은 나라는 흔치 않은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홍콩 사람들은 늘 모이면 먹는 얘기로 시작한다. 먹을거리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식품 원재료인데 홍콩의 경우는 소비되는 식품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식품에 대한 수입관세도, 무역제한도 거의 없다. 홍콩의 연간농식품 수입액은 2013년 기준으로 2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으며,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한국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가의 일본산과 저가의 중국산에 밀려 주변인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11년 일본 쓰나미가 발생하고 나서 상황은 급반전되었다. 그동안 고자세를 보이던 바이어들이 한국산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고 소비자들도 수입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제 한국산임을 당당히 내세울 수 있는 좋은 여건이 형성된 것이다.

홍콩 사람들을 만나면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얼마 전만 해도 SONY와 같은 일본제품이 홍콩시장에 판을 쳤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삼성 갤럭시폰을 필두로 한류가 대세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를 치면서 한국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농식품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산의 경우는 안전성 문제가 자주 대두돼 소비자들이 일단 의구심을 품고 본다. 일본산은 방사능 누출 등으로 더 이상 안전한 식품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면 한국산은 어떤가? 일단 한국산이라고 하면 뭐든지 잘 만드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식품도 마찬가지이다. 첨단기술, 한류 덕분으로 식품도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16년 홍콩-마카오-광둥성을 잇는 대교가 완공된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선박으로 다녔던 길을 자동차로 마카오, 광둥성을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게 되며, 1억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거대한 시장이 탄생한다. 지금까지 홍콩을 거쳐서 마카오로 들어가던 농식품도 마카오를 통해 중국으로 바로 공급될 수 있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 마카오는 중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하루 10만 명 이상의 인구가 드나든다고 한다. 이젠 중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공급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홍콩은 빈부격차가 아주 심한 나라 중 하나로 소비자의 니즈도 참으로 다양하다. 매장을 보면 저가매장, 중가매장, 고가매장, 최고급매장 등으로 구분이 뚜렷해 어떤 계층의 매장으로 진출해야 할 지 고민이 필요하다. 물론 거의 모든 매장에서 한국산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산이 중저가에서 중고가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고급매장에서 입점을 확대하려는 경향이 눈에 띈다.

최근 트렌드를 보면 우선 Organic, Natural, 안전한 프리미엄 제품 등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치열한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매장들이 직거래를 요구하고 있다. 바이어 마진을 없애다보니 판매 단가는 낮아지고 수출업체 수취가격은 높아지는 흔치 않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어 및 수출업체들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잘 대처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물량으로 승부를 했다면 이제부터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브랜드가 정착 되어야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필수이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지인들의 입맛과 취향, 그리고 최신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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