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만 있고 알맹이 없는 세미나
명분만 있고 알맹이 없는 세미나
  • 관리자
  • 승인 2014.07.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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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초 국회의원회관에서 ‘흔들리는 외식산업,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 주제는 외형적으로 보면 국내 외식인들에게는 무엇인가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해 줄 수 있을 법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외식산업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인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실과 산업통상자원위원인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실이 주최하고 (사)한국식품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한편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기에 국내 외식인들이 세미나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최근 국내 외식산업은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함께 세월호 침몰 사태 이후 흔들리고 위기에 빠진 정도가 아니라 ‘멘붕’에 빠졌다고 할 만큼 표류하고 있다. 지난 5월 외식산업 최대 직능단체라 할 수 있는 (사)한국외식산업중앙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태이후 국내 외식업체 매출이 평균 35.9%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이 지난 6월 재조사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태로 추락한 매출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국내 외식업계는 경기침체와 함께 정치적인 불안정, 크고 작은 사건으로 인해 역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지금의 고통이 언제 회복될지 몰라 불안감이 가득한 상황이다.

주제와 동떨어진 발표와 패널 토론 아쉬워

이토록 어려운 상황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은 거의 없었다. 참석한 일부 외식인들은 이런 세미나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실망의 소리를 토해냈다. 심지어는 참석 패널들의 토론 내용에도 실망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모두 3섹션으로 나눠 발표된 주제 내용은 외식산업 현황 및 진흥방안, 외식산업의 변화와 발전 과제, 그리고 외식산업 상생과 소비자로 진행됐다. 그러나 앞서 여러 세미나 또는 심포지엄에서 이미 발표되었던 국내 외식산업의 현황을 비롯해 극히 원론적인 내용을 되풀이 했을 뿐 ‘흔들리는 외식산업,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와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었다.

최근 외식업계의 심각성을 지적하거나 이에 대한 대책을 거론한 내용은 전무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들 역시 서론만 길다보니 정작 내용 없는 토론이 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현재 외식업계가 처해 있는 현실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내용과 대책이 제시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참석한 외식업계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생색만 내고, 내용 없는 세미나 지양해야

더욱 아쉬운 것은 이날 세미나가 시작될 무렵 10여 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참석했으나 잠시 눈도장만 찍고는 모두들 빠져 나간 일이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 역시 주제 발표를 위해 외식산업진흥과장만이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농식품부와 함께 후원을 한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이 참석해 장시간 자리를 지킨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에서 농식품부가 외식산업 육성정책에 깊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했다. 그나마 세미나를 주최한 윤명희•여상규 의원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관심을 가져 주었기에 다행이다.

지금 외식업계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갈구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처럼 주제와는 동떨어진 극히 원론적인 내용을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 외식업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세미나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의도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결국 생색만 낸 내용 없는 세미나라는 평가를 피할 수는 없다.

잔뜩 기대를 갖고 참석한 외식업계 종사자들에게 실망만을 던져주는 이런 세미나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볼멘소리를 허투루 듣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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