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시론] 가난의 긍정과 부정의 의미
[외경시론] 가난의 긍정과 부정의 의미
  • 관리자
  • 승인 2014.11.10 0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 소장 / 법학박사ㆍ공인노무사ㆍ한경대 겸임교수
가난의 사전적 의미는 수입이나 재산이 적어서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가난에 대한 반대적 의미는 부유, 넉넉함을 말한다.

가난과 부유와 관련해 우리사회에 편견과 상호 불신이 심한 것 같다. 가난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생각하고 가진 것이 없으면서 외형적으로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있고 부유한 것이 대단한 자랑이나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자랑하고 오만에 빠진 사람 또한 흔하다.

가난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가난도 긍정적 의미가 있다. 가난에 처한 사람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근신하고 절약하는 미덕을 체득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어렸을 적에 가난해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을 닦아온 사람들이다.

‘가난도 스승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가난하면 그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생기므로 가난도 가르침을 주는 스승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가난은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겸손하고 노력하게 하며 끈기를 갖게 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인간은 넉넉하고 풍족하게 되면 오만해지고 게을러지기 쉽다. 그래서 가난한 자가 갑자기 로또 복권에 당첨되어 낭비에 빠져서 결국에는 불행해지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가난한 자들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힘이 없으며 정직해서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하여 가난한 자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불교에서도 “가난한 사람의 작은 연등은 부유한 사람의 큰 연등보다 더 가치있고 소중하다”라며 가난한 자의 작은 보시를 높이 사고 있다. 물질적 적고 많음이 아니라 신앙에 대한 진실된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가난은 인간으로 하여금 불편하게 하고 곤궁스럽게 한다. 가난은 자랑일 수 없기에 인간은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은 하지 않고 가난을 무조건 싫어하면서 일순간에 벗어나고자 요행을 바라거나 범법 행위를 하는 일부 몰지각한 자들이 우리 사회를 혼탁하게 한다.

이들은 가난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고 불편하고 불행한 것이며 자신에게 가난을 누군가 안겼다고 생각하고 부모를 원망하거나 사회를 저주하고 국가를 탓한다.

이러한 가난에 대한 부정적 의미에 머무는 것은 본인 스스로를 불행으로 몰아간다. 일부 노동운동가들이 “자본가로부터 투쟁으로 쟁취해 자본으로부터 노동해방을 이룩하자”식의 주장으로 선동하고 이에 동조하는 산업현장의 일부 근로자들이 일은 열심히 하지 않고 끝없는 투쟁으로 나아가 결국 사업장이 망해 일자리를 잃고 마는 경우를 자주 본다.

또 사업주들도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발전시키고 직원들에게 공정한 분배를 해 땀의 결실을 나누어 가져야 하는데 혼자 다 가지려는 탐욕을 부리다 결국에는 가난에 깊이 빠져드는 일이 자주 있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 한다”라는 말이 있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기란 끝이 없는 일이어서 개인은 물론 나라의 힘으로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자기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단순하게 남이 자신을 도와주기만 해서 가난을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로 해석된다. 일터에서 사업주와 근로자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로 인한 결실에 대해 공정한 대가를 보상하는 생활 풍토를 만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가 가난으로부터 헤어나고자 온 국민이 하나된 우리 선배들은 가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한 좋은 사례인 것이다.

지금의 우리도 가난의 긍정적 의미를 되찾아 노사가 하나 되어 오늘날의 어려운 상황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기 위해 한 마음이 되어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