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의 돌풍과 외식산업
모바일 간편결제의 돌풍과 외식산업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11.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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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해용 (주)레드테이블 대표, 세종대 외식경영학 박사

요즘 젊은 고객들이 많은 매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풍경이 자주 눈에 띈다. 그 대표주자는 바로 ‘삼성페이’다.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에 가져다 대면 바로 결제가 완료되는 삼성페이는 출시 후 한 달 만에 누적 가입자 60만 명, 결제액 350억 원을 넘어섰으며, 재결제 비율도 86.4%에 달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외식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25일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 네이버페이는 100일간 총 결제 건수 3천만 건, 카드와 계좌 등록 건수 124만 건, 월 거래액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년간 500만 명의 회원, 총 결제건수 1천만 건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의 단일 최다 결제 아이템은 ‘배스킨라빈스31 파인트’다.

이외에도 티머니 기능을 탑재한 페이코(PAYCO), SSG페이, 시럽페이(Syrup Pay), LGU+의 페이나우(Paynow)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격변하고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외식산업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카드수수료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현대카드는 VAN사에게 삼성페이로 결제된 전자전표를 수거하지 않고 이에 대한 수수료도 지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VAN사는 상점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고 전표용지를 공급하는 등 신용카드사의 업무 대행 역할을 하는데 카드사로부터 세 가지 명목의 수수료를 받는다.

카드사는 카드 부정 사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매출전표가 있어야 하는데 VAN사가 가맹점에서 매출전표를 거둬들여 카드사에 ‘결제 승인’ 수수료 60원, ‘디지털 서명’ 수수료 40원, 청구대행 ‘매입’ 작업 수수료 20원 등의 명목으로 카드 결제건 당 약 110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넘겨왔다.

카드사들이 지난해 VAN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약 1조3천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이러한 과정이 필요 없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지문인식 등을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VAN사로부터 매출전표를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모바일 간편결제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내년과 내후년 선거를 앞두고 있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한 여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소비형태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간편결제의 핵심은 결제의 개인화다. 개인화된 결제가 미치는 영향은 교통카드와 티머니가 활성화되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 명이 한꺼번에 교통비를 내던 방식에서 각자 교통비를 내는 방식으로 바뀌었듯, 외식도 각자 주문하고 결제하는 개인화된 소비가 일상화될 것이다. 개인화된 소비는 소득이 줄어들고 고용이 불안정한 젊은 층에서는 이미 일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메뉴 주문과 결제는 아직 단체 고객 중심과 테이블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이 많은 외식업체의 경우 개별로 나누어 결제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결제 수수료 또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앞에서 밝힌 것처럼 모바일 간편결제는 각자 소지한 스마트폰으로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방식이라 개별 주문과 더치페이 등 개인별 구매와 결제에 유리하다. 따라서 개인별 구매와 결제를 편하게 하도록 1인분 중심의 메뉴 구성과 개인별 결제 시스템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모바일 간편결제 회사들이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시장이 외식시장이다. 외식시장은 60조 원의 규모임에도 아직 온라인화가 더디다.

모바일 배달시장이 급성장한 것처럼 모바일을 통한 주문과 결제시장도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삼성페이가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외식업체이며 카카오페이가 가장 많이 사용된 곳도 아이스크림전문점이었다.

시장의 변화는 고객이 주도하며 기술은 변화를 가속화 시킨다. 따라서 고객의 구매행동이 개인화되고 있다는 것과 모바일을 이용한 결제수단이 발달하고 있다는 기술의 변화에 외식업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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