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소비부터 줄이려는 한국인
외식소비부터 줄이려는 한국인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11.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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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지난 26일 한국인의 사회인식 단면을 볼 수 있는 ‘2015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절반 가량은 가구 재정상황이 악화되면 제일 먼저 외식비(49.2%)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식료품비를 줄여(32.8%) 먹을거리 소비에 인색한 단면을 드러냈다. 이어 의류비(31.8%)가 차지해 입을거리를 먹을거리보다도 우선에 뒀다.

더 큰 문제는 젊은 세대가 외식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19~29세는 60.4%, 30~39세 66.8%, 40~49세 60.6%로 나타났고 50~59세 48.2%, 60세 이상 31.5%가 외식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젊은 층이 주택자금대출과 교육비 등으로 씀씀이가 많은 탓도 있겠지만 ‘먹는 기쁨’은 사치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한다. 반면 교육비와 보건의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각각 8.2%, 8.6%로 미래에 대한 투자와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편 한국 자영업자 비율은 OECD 중 4번째로 높은 27.4%를 기록해 OECD 평균(15.8~16.1%)의 두 배에 가까웠다. 자영업 중 외식업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창업희망 업종도 ‘음식·숙박업(27.3%)’이 가장 많았다. 퇴직 후, 혹은 취업대신 외식업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줄일 소비로 외식을 꼽는 반면 가장 많은 자영업자가 생계를 찾아 몰리는 곳도 외식업이다. 당연히 외식업은 과당경쟁으로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고 있다.
외식 소비를 줄이려는 이유도 외식 창업을 하려는 이유도 고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취업자 중 61.0%는 평소 직장을 잃거나 이직을 해야 한다는 불안함에 시달리고 있다. 퇴직 후 재취업도 쉽지 않아 창업, 특히 외식창업 시장으로 과도하게 몰리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외식업 진입 장벽을 높이고 체계적인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전에 외식 소비를 늘릴 수 있고 창업 시장에 과도하게 몰리지 않게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용안정을 더 강화·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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