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식품산업의 장을 열자
2016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식품산업의 장을 열자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1.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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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본부 책임연구원 /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 회장
▲ 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본부 책임연구원 /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 회장

다사다난 했던 2015년 을미년 한해를 보내고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아 왔다. 모든 해가 마찬가지겠지만 아쉬운 한 해였다고 본다. 2015년이 시작될 때 우리나라 식품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한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기대만큼 큰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아쉬운 점은 정부 및 정책관계자가 식품산업의 특성에 대해 아직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식품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우리나라 식품 산업은 소위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국가 정책도 제품 개발 R&D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치킨게임을 부추기고 있다. 모든 연구자나 기업이 여기에만 골몰해 진정 우리나라 식품산업이 도약(breakthrough)할 수 있는 기회는 놓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공동의 목표와 비전을 이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몇 가지를 이야기하면서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정부 정책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식품산업은 우리나라의 존재감과 독창성을 지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미래 산업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대표산업은 조선, 자동차, 전자 등이었지만 이 산업들이 언제까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식품산업은 열거한 산업보다 큰 산업이다.

우리나라 식품은 세계적으로 건강하고 문화와 역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우리나라 식품의 전통 가치와 지식을 계승·발전시킬 때 글로벌 시장에서 진가를 인정받을 것이다.

식품산업에서는 블록버스터가 없다. 식품산업은 과학적으로 후생유전학 등과 관련이 있어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바꿀 수 없는 구조다. 이런 것을 모르고 식품산업에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려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끝없는 엘도라도 성을 찾아 나서는 정부의 고부가가치 식품 R&D 등 의 정책도 재고돼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식품의 전통의 지식, 건강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 가치를 살리고 소비자, 우리나라 식품시장, 나아가서는 세계에서 선택받는 데 필요한 R&D 정책이 필요하다. 제품개발과 기술개발로는 한계가 있다. 제품과 기술은 중국 등에서 몇 년 안에 얼마든지 따라올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등이 갖지 못하는, 가질 수 없는 가치를 발굴, 보존, 전승하는 노력을 할 때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이 생긴다.

이제 우리나라도 식품산업에서 지속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품을 개발해 1~2년 히트하고 빠지는 행태로는 더 이상 글로벌 경쟁력이 없다. 물론 식품 산업의 제품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것은 다 안다.

이것을 이유로 제품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은 영원히 치킨게임을 하겠다는 논리다. 정부는 식품산업이 함께 사는 방법이나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이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보단 시장에 있는 제품에 눈을 돌릴 때다.

특히 실패한 식품종사들의 재기에도 힘이 돼줘야 한다. 식품산업에 종사하거나 투자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이 여태까지 겪어왔던 노고와 아픔을 결코 무시하면 안된다. 그들이 경험했던 노하우나 지식은 국가적인 자산이다. 이제 이들이 갖고 있는 지식이나 노하우를 가치개발에 활용해야 한다. 아직도 식품 R&D 정책은 신기술, 신제품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번 실패한자의 경험이나 연구결과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고 가치이다. 성공한 기업에는 지속 성장의 기회를 한번 실패한 자에게는 재기의 기회를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2016년은 통일에 대비해 식품산업 정책이 북한으로 눈을 돌릴 때이다. 기본적으로 북한 사람들의 영양상태와 통일이 되면 북한에 어떤 식품산업정책이 필요한지, 식량문제를 넘어 식품건강 문제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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