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가 호황이라고?
프랜차이즈 업계가 호황이라고?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1.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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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기침체와 장기불황으로 국내 외식업계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임에도 유독 프랜차이즈산업만 성장하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 참으로 당황스럽다.

지난 연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기준 서비스업 부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교육부문을 제외하고도 16만7천 곳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1만6천여 곳)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도 7만7천 명으로 전년 동기 6만5천명보다 12.8% 늘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43조 원에서 1년 새 48조 원을 기록하는 등 14.3% 증가했다. 통계상으로만 보면 프랜차이즈업계만 ‘나홀로’ 성장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호황을 이끄는 업종은 단연 편의점과 커피 프랜차이즈라 할 수 있다.

장기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과 간편식 제품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소비자들이 한 끼 식사로 즐겨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 메뉴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역시 수년 전부터 커피가 일상의 문화가 된 상황에서 가맹점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등장 등으로 커피 열풍은 쉽사리 식지 않을 전망이다.

편의점·커피 프랜차이즈만 승승장구

편의점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11조3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종사자 수도 9만8천 명으로 전년보다 5% 가량 늘었다. 빅3 프랜차이즈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만 해도 전국 가맹점이 총2만6477곳(2015년 3분기)으로 전년 동기 2만3929곳보다 10.6%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9조12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7조798억 원보다 28.6%나 성장했다.(본지 2015년 12월 28일자 6면) 커피 프랜차이즈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저가 커피프랜차이즈가 생겨나면서 이를 콘셉트로 하는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점포수는 지난해에 비해 42.2%나 증가한 1만2천여 곳을 기록한데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에 비해 51.5%나 급등한 2조 원을 기록했다. 반면 편의점과 커피전문점과는 달리 다른 프랜차이즈업계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많은 체인본부와 가맹점을 둔 업종은 단연 치킨업계다. 치킨프랜차이즈업계는 그러나 최근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맹본부 성장에 가린 가맹점당 매출 추락

불황 속에서 유독 호황을 누린다는 편의점이나 커피 프랜차이즈업계도 프랜차이즈기업(본부)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각 가맹점의 매출은 오히려 크게 감소하고 있다. 편의점 본사의 경우 가맹점수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지만 과당경쟁을 벌여야 하는 점포당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계상으로 보는 프랜차이즈업계의 호황은 전체 시장이 커지고 있을 뿐 가맹점의 매출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이면을 감추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프랜차이즈 편의점과 커피 프랜차이즈기업은 성장할지 모르지만 가맹점은 갈수록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을 보며 과연 이토록 많은 점포들이 장사가 될까 하는 의문은 개인적인 생각만이 아닐 것이다. 국내 대다수 프랜차이즈기업들이 한결 같이 외쳐대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구호가 공허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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