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식자재유통, 은행 이자가 더 이득?
재미없는 식자재유통, 은행 이자가 더 이득?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6.01.2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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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기업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3월이면 대부분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되겠지만 한발 앞서 성적표를 공개한 이들은 실적 하락내지 영업이익이 눈곱만큼 증가했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물론 LG생활건강과 같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이들도 더러 있지만 전체를 놓고 봤을 땐 쥐구멍에 볕드는 격이다. 

개인적으론 외식업계와 밀착도가 높은 식자재유통기업들이 지난해 어떠한 성적을 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잘 알다시피 식자재유통업은 낮은 마진율과 고객사의 까다로운 니즈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의 대폭적인 증가가 매우 힘든 업종이다. 

업계 맏형인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지난 2014년 식자재유통부문 매출이 1조5648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달랑 166억 원에 불과했다. 이는 급식사업부문 매출이 2304억 원, 영업이익이 106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식자재유통업이 얼마나 재미없는 영역인지 실감케 한다. 

물론 CJ프레시웨이의 역량이 떨어져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대상베스트코의 경우 순손실이 200억 원에 달했고 신세계푸드는 해당 부문 매출이 2904억 원에 영업이익은 6억 원에 불과했다.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동원홈푸드, 한화호텔&리조트 등 나머지 상위 업체들도 엇비슷하다. 손해만 안 보면 사업 잘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식자재유통은 규모의 경제 실현은 물론 외식업계의 성장에 발맞춰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에 다수의 대기업들이 블루오션으로 점찍은 종목이다. 관련 대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식자재유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어느 정도의 인프라를 갖춰놓은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시장은 쥐죽은 듯 조용하다.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지만 국내 식자재유통 시장의 뿌리 깊은 적폐(?)가 기업형 식자재유통이 힘을 쓰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말 저녁식사 자리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자산을 은행에 몽땅 넣어둬 이자 받는 게 더 이득일 것”이라며 “그래도 언젠가는 터지지 않겠냐”며 소주 한 잔을 들이킨다. 올해는 기업형 식자재유통의 선순환적 측면이 더욱 조명받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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