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랜차이지와 한국 프랜차이즈산업의 차이
일본 프랜차이지와 한국 프랜차이즈산업의 차이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2.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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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화 오사카세이케이대학 경영학부 교수
▲ 이미화 오사카세이케이대학 경영학부 교수

글로벌 외식체인이 일본에 본격적으로 상륙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1년부터다. 일본 프랜차이즈 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성장해 왔다.

주로 해외 유명 레스토랑체인의 출점 전략으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일본적 체인화시스템이 성장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사단법인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JFA프랜차이즈체인통계조사’(2014년)에 따르면 일본 프랜차이즈시장・규모는 24조1337억 엔, 체인 수는 1321개, 직영점과 가맹점을 모두 합친 총점포수는 25만9124개다. 업종별 프랜차이즈 체인본부는 외식업이 가장많은 562개, 서비스업이 415개, 소매업이 344개로 여기엔 편의점 브랜드 26개도 포함된다.

메가 프랜차이지와 체인본부

일본에서는 기업형 프랜차이지를 메가 프랜차이지라고 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30점포 이상을 경영하거나 또는 총매출액이 20억 엔 이상인 프랜차이지를 말한다.

초창기 체인본부는 신속한 다점포 전개를 위해 지방의 조직력과 자본력을 겸비하고 경영기반을 갖춘 기업형 프랜차이지를 발굴했다. 당시 기업형 프랜차이지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요시노야, 미스터 도너츠 등과 같은 유명 체인 중 한 곳 이상에 가맹하며 체인본부와 동반성장해 온 1세대 메가 프랜차이지이다.

이 중에서 10여 개에 이르는 메가 프랜차이지는 상장을 통해 투자대상으로서 그 존재감이 커졌다. 현재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은 64개사, 빗쿠리동키는 32개사의 메가 프랜차이지와 가맹 거래계약을 맺고 있다. 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체인본부 중 60~80%가 기업형 프랜차이지에게 지역 내 독점권을 주고 있다.

이러한 기업형 프랜차이지를 멀티유닛 프랜차이지라고 하는데 단일 점포만 보유하는 개인 또는 기업과는 달리 복수체인점에 가맹해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상품·서비스 개선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의미에서 멀티태스킹 프랜차이지라고 한다.

미국 멀티유닛 프랜차이즈 (Multi-unit franchises)의 성장률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프랜차이지 전체 중 다점포를 전개하는 2할의 프랜차이지가 소유하고 있는 점포 비율은 전체의 52.6%에 달하는 반면, 한 개 점포만(single-unit)을 전개하는 8할의 프랜차이지가 소유한 점포비율은 47.4%였다.

한국, 1개 점포 프랜차이지가 98.4%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 IMF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명예퇴직자가 늘어나자 안정적이고 리스크가 작은 경영방식인 프랜차이즈 비즈니스가 급격히 확산되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체인본부는 일본의 두 배 가까이 많고 가맹점 수 또한 상대적으로 많으나, 체인본부의 규모는 영세하고 가맹점주 대부분이 영세한 자영업자이다.

한국에서 조사한 프랜차이즈 현황자료와 일본 프랜차이즈협회 통계자료를 토대로 기업형 프랜차이지 현황을 비교분석해 보면, 전 업종에서 한 개 점포만을 보유한 프랜차이지(가맹점)는 일본이 74.2%였고, 한국은 98.4%로 훨씬 많았다.

이처럼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시장은 다점포를 전개하는 가맹점 비율이 상당히 낮다. 복수 점포를 전개하는 기업형 프랜차이지와 함께 동반성장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온 미국,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체인본부와 가맹점간의 상호 역할분담을 통한 비용 효율성 향상으로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산업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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