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만큼 뜨거운 맥주 3사 모델 경쟁
더위만큼 뜨거운 맥주 3사 모델 경쟁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6.0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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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9월까지는 1년 중 맥주 시장 최대 성수기다. 세계적으로 큰 스포츠 이벤트도 여름에 몰려있다. 맥주 업체로서는 당연히 성수기 시장을 놓칠 수 없다. 따라서 봄부터 치열한 마게팅 전쟁에 들어간다.

최근 심해진 경쟁은 마케팅 전쟁과 비교할 정도다. 가장 대표적인 마케팅은 광고 모델 발탁이다. 광고 모델을 잘 낙점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매출이 요동을 치기도 한다. 최근 몇몇 치킨 업체는 남성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선택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효과를 모르지 않는 맥주 업계도 모델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오비맥주에 빼앗긴 점유율 만회를 노리는 하이트진로는 맥주 ‘하이트’ 광고 모델을 기존 배우 현빈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배우 송중기로 교체했다. 늘 톱 모델을 발탁했던 하이트는 이번에도 과감한 투자를 했다. 업계에서는 송중기에게 최고의 모델료를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중기 효과는 올 여름 시장 성적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맥주 ‘클라우드’를 생산하고 있는 롯데주류는 지난달 광고 모델을 배우 전지현에서 가수 설현으로 교체했다. 요즘 광고계 대세를 따른 것이다. 올 초만해도 롯데주류 안팎에선 전지현을 계속 모델로 기용하리란 전망이 우세했다. 전지현 역시 바잉파워를 가진 톱 광고 모델로 클라우드 인지도 제고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을뿐 아니라 별다른 잡음없이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올초 “설현이 요즘 인기를 얻고 있어 광고 모델로 효과적일 수 있지만 나이가 너무 어린 문제가 있다”고 귀띔했었다. 주류 광고에 대한 사회 통념상 모델의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출시 2주년을 맞은 클라우드는 사회적 시선보다 점유율 상승이 절실했다. 과감히 광고계 가장 ‘핫한’ 설현을 모델로 발탁했다. 설현은 지난달 말 22편의 CF를 찍었다. 그만큼 바잉파워가 있다는 뜻이다. 설현은 1995년생으로 올해 만 21세가 됐다. 음주를 해도 주류 광고를 찍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게 없다.

롯데주류의 과감함에는 선례도 있다. 2014년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 모델로 역시 당시 만 21세였던 가수 아이유를 발탁해 업계를 깜짝 놀라켰다. 법적으로 문제 될 건 없었지만 너무 어렸고 아이유가 소녀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윤만 내준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잠깐의 논란은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비맥주는 기존 캠페인성 광고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진수 씨 맥주 사 주세요’부터 ‘부딪쳐라’는 독려까지. 청춘을 위로하고 도전을 독려하는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 1위의 여유일까? 오비맥주 관계자는 “청춘을 응원하고 독려하는 기존 콘셉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류 업체의 광고 모델은 매출 증대 효과도 가져오지만 판매관리비와 홍보비를 늘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고액의 모델료부터 CF·인쇄물·각종 판촉물 제작 등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

업계에서 잦은 광고 모델 교체를 우려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또 쉽고 비교적 효과가 좋은 마케팅이라 포기하기도 어렵다. 올 여름 성수기를 코 앞에 두고 사활을 건 모델 마케팅에 들어간 맥주 3사. 찬 바람이 불 때 쯤 받아 볼 흥행 성적표를 보고 과연 누가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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