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짠 ‘치킨’, 그걸 모르는 소비자가 있나요?
달고 짠 ‘치킨’, 그걸 모르는 소비자가 있나요?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7.18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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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훈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8일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11개 브랜드의 22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매운맛 성분, 중량 등의 시험결과를 통해 치킨 반 마리의 나트륨 함류량이 하루 기준치와 맞먹고, 당 함류량이 높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시험에는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치킨 메뉴인 ‘매운맛 치킨’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매운맛 치킨의 경우 한 마리에 평균 나트륨은 3989㎎, 포화지방은 29.1g이 들어있어 반 마리만 먹어도 나트륨, 포화지방의 하루 영양성분 기준인 2천㎎, 15g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한 마리 당 당류 함량은 64.7g으로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하는 하루 섭취권장량 50g을 초과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에게 관심이 크고 수요가 많은 제품에 대해 시험을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개선할 점이 있다면 기업들에 권고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그들의 할 일이라지만 이번 발표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치킨업계가 ‘매운 맛’을 만나 한창 기지개를 펴고 있을 시점에서 이 같은 시험 결과는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운 맛 치킨의 원조격인 굽네치킨의 ‘굽네 볼케이노’는 출시 6개월 만에 55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업체별 매운맛 치킨은 대체적으로 인기가 높다. 이에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매운 맛 치킨을 출시하며 현재 치킨업계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업체들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영양성분을 소비자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게재하겠다고 통보했다.

한편 맘스터치는 소비자원 발표 직후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매운 양념치킨’을 전국 900여 매장에서 판매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맘스터치 측은 “소비자원의 시험결과를 받아들이고 소비자가 정확한 영양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 제공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맘스터치가 상장을 앞두고 구설수에 오르내리기를 피하고 있는 상황이라 판매 비중이 높지 않은 매운맛 치킨을 재빨리 중단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번 발표로 인해 인기 메뉴인 매운 맛 치킨이 행여나 판매량 저하라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모습이다.

아이템 선정 또한 아쉽다. 치킨은 조리 과정에서 기름에 튀기는 것이 대부분이라 열량이 높다. 염지, 양념을 거치면 나트륨과 당 함량도 높아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치킨업체 관계자는 “많은 고객 중에서 치킨이 건강에 좋아서 찾는다고 답할 소비자가 몇이나 될까 의심스럽다”며 “외식산업이 소비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예민한 부분이 있다 보니 관련 정부기관들의 집중 타깃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기관의 부정적인 조사 결과로 인해 외식업계의 노력이 희석되지 않았으면 한다. 많은 외식기업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건강’을 콘셉트로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달고 짠 밖 음식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선한 재료와 정성을 담은 조리 방법을 지금도 부단히 연구 중이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하루 빨리 소비자 입맛에도 맞고, 관련 기관의 시험 결과에도 부응할 수 있는 메뉴를 만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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