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소비자 구매력이 경기를 주도한다
고령 소비자 구매력이 경기를 주도한다
  • 이정희 기자
  • 승인 2016.12.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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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회원국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단연 대한민국이다. 65세 이상 인구는 657만 명(2015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3.2%에 달한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이미 4명 중 1명(27.3%)이 노인이다. 오는 2040년에는 고령인구가 인구의 36.1%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듯 한국에 앞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고령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일본식유통트렌드리포트’를 통해 고령 소비자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 유통업체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60세 이상이 전체 소매판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등 상당한 구매력을 가진 주요 경제 계층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유통업체들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 소비자를 위해 배달 서비스와 디지털 서비스를 적극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체에게는 고령 소비자들이 필요한 서비스와 제품을 얼마나 적시에 구비하는지가 곧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토요카도 마트는 지난 2004년 시니어용 PB 상품판매장 ‘안심서포트숍’을 출점, 로손은 편의점 최초로 노인요양 서비스 상담창구와 시니어용품 전문판매 코너를 갖췄다.

외식, 제조업체들도 발 벗고 나섰다. 도시락 택배업체 와타미타쿠쇼쿠는 신체 기능에 따라 식재와 칼로리로 구성한 맞춤형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시니어 도시락 택배서비스는 532억 엔(2010년 기준)에서 2021년 1060억 엔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시장이다.

통계청은 2020년에는 국내 고령인구의 비율이 15.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30년 24.3%, 2040년 32.3%, 2050년 37.4%, 2060년에는 40.1%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이마트의 50·60 고객 매출 신장률은 각 8.1%, 13.8%로 3% 미만의 10~40대 매출 신장률을 압도했다. 이에 이마트는 ‘시니어 MD존’을 구성, 고령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일 영양소를 고려해 만든 오곡파우더·파우치형태의 죽·식이섬유 젤리 등 영양식 6종을 내놓고 앞장서 고령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러한 개호식은 음식료 산업 내에서 고령화와 관련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아이템이다. 고령자 식사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과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일본에서 개호식 시장은 침체된 식품시장에서 몇 안 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비롯한 각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에 이어 한국 또한 노년층 구매력이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하고, 고령자를 위한 가공식품, 업무용 냉동식품을 개발해가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까운 미래에 고령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개발·판매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의 식품·외식업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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