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홍삼액 적발, 불량식품 발본색원 계기로

식품외식경제l승인2017.01.10l9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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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조식품 제조기업으로 잘 알려진 천호식품이 중국산 인삼농축액과 캐러멜 색소, 물엿, 치커리 농축액 등을 섞어 만든 가짜 홍삼액을 100% 홍삼 농축액으로 속여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제품은 천호식품이 홍삼 농축액 100%로 만든다고 홍보한 ‘6년근 홍삼만을’ ‘6년근 홍삼진액’ ‘쥬아베 홍삼’ ‘스코어업’ 등 4종이다.

천호식품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한국인삼제품협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홍삼 농축액을 구매해 사용했기에 믿고 사용했다”며 “홍삼농축액이 입고될 때마다 홍삼의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을 철저하게 검사해 기준치에 적합한 원료만 사용했으며 납품 업체에서 당 성분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물질을 혼합하는 경우에는 육안 검사와 성분 검사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제가 된 제품을 모두 교환·환불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도 “고의로 속여 판 것은 절대 아니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과로만 넘어갈 일이 결코 아니다.

한국인삼 대표단체의 충격적인 범죄행위

천호식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강보조식품 제조기업이며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지금까지 ‘흑마늘 진액 프리미엄’ ‘흑염소 한 마리’ ‘도라지 배즙’ ‘산수유 미라클’ ‘녹용홍삼’ 등 180여 가지의 다양한 건강식품을 제조·판매해왔다.

설립자인 김영식 회장은 1984년 천호식품을 설립한 이후 최근 10억 원의 출산 장려금은 물론이고 로또 2등에 당첨된 금액 4860만 원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큰 역할을 하는 우수기업인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가짜 홍삼액을 100% 홍삼농축액으로 속여 판매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이번에 중국산으로 만든 홍삼 제품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다 적발된 제조업체 대표 7명 중 4명이 한국인삼제품협회장과 부회장 등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한국인삼제품협회는 정부 위탁사업으로 홍삼제품의 규격검사를 대행하는 기관이다. 이런 협회의 회장과 부회장 등 임원들이 지난 2012년부터 판매한 가짜 홍삼 물량이 총 460억 원어치에다 사용된 중국산 농축액만도 50t이 넘는다.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된 셈이다.  

홍삼제품 대외 신뢰도 추락 우려

홍삼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 중 약 36%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또 전 세계적으로 한국인삼은 그 효능 면에서 최고로 꼽혀 가격도 중국산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런 이유로 홍삼은 명절이나 특별한 날 선물 품목 중 인기 순위 1~2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 수출하는 전통식품 중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쇼핑품목으로 손꼽힌다.

따라서 국가대표급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제품을 가짜로 만들어 판매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자칫하다가는 홍삼제품의 신뢰를 떨어트려 국가적 망신은 물론이고 상품가치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든다. 수년 전부터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지정하고 척결에 나섰음에도 우리의 대표 건강식품인 홍삼까지 가짜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일이 터지자 책임을 떠넘기는 변명에 급급해 하는 천호식품이나 가짜 홍삼농축액을 만들어 판매하다 적발된 기업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가짜 홍삼제품은 물론이고 모든 불량식품이 자리 잡을 수 없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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