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외식업, ‘헨델의 간절함’이 답이다
위기의 외식업, ‘헨델의 간절함’이 답이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7.03.27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종문 전주대 객원교수·(전)전주대 문화관광대학장

외식문화산업 경영, 내 평생 지고 갈 미완의 직분이다. 필자의 오랜 직장 생활 가운데 후반부 20년 이상을 특1급 호텔과 외식기업의 최고경영자, 관련 전공 대학의 학장과 교수, 그리고 관련 연구원의 원장을 거쳐 지금도 업계 전문지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 그것은 내 평생 즐기게 될 엔터테인먼트와 에너지의 텃밭이다. 틈틈이 ‘마음을 화평하게 하는’ 음악을(다산 정약용 ‘樂論’, 이어령 문장사전, 금성, 2004) 취미삼아 즐기며 살아왔을 뿐인데 뒷날 클래식 음악 관련 교과목의 담당교수와 음악 칼럼니스트가 되게 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주 1회 일반 시민을 위한 공개 음악 감상회를 기획 진행하는 해설가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쓴 적지 않은 수량의 외식문화 산업 관련 칼럼 중에 음악관련 이야기가 심심찮게 인용되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오늘은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외식업 위기 돌파의 해법을 불멸의 작곡가 헨델(G.F.Handel,1685~1759, 독-영)에서 찾아본다. 헨델이 여러 차례의 위기를 뚫고 역사에 길이 남을 위인이 되게 한 힘의 원천, ‘간절함’의 이야기다. 

세계음악사가 전하는 헨델은 우뚝 솟은 위인이다. 그는 자신의 음악적 꿈과 비전을 이루기 위해 직업과 신분의 안정적 확보라는 세속적 가치보다는 장기간의 외국체류활동을 통한 글로벌 작곡가의 길을 택했다.

]18세 때(1703년) 그는 자신의 고향 할레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임명됐지만 음악감독의 안정적 음악인생을 포기했다. 오페라 작곡가가 그의 꿈이요 비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독일 오페라의 중심 함부르크에서 21세(1706년)까지 살며 첫 작품 ‘알미라’를 현지 오페라 무대에 올렸다(1705년). 이듬해엔 이탈리아로 옮겨 25세(1710년) 중반까지 전도유망한 청년 작곡가로 살았다.

24세 때의 오페라 ‘아그리피나’의 베네치아 초연 성공(1709년) 이후 하노버 궁정악장으로 임명됐지만 부임 대신 런던으로 달려갔다. 자작 오페라 ‘리날도’의 성공(1710~1711년) 이후 국왕 조지1세 등 런던의 귀족과 부유층 60여 명의 출자로 설립된 ‘왕실 음악 아카데미’(흥행사)의 전속 작곡가로 ‘줄리오 체사레(줄리어스 씨저)’를 비롯한 자작 오페라들을 공연했다.

하지만 잇단 흥행실패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헨델은 직접 회사를 인수해 작곡과 사업을 겸업했다. ‘알치나’, ‘세르세’ 등 자작공연은 그의 간절한 집념의 소산이었다. 41세때(1726년) 영국으로 귀화한 이후 귀족과 부유층을 위한 외국어 대본 레퍼토리를 영어대본으로 대체, 중산층 확대에 의한 대중화를 시도했고 예약제 음악회를 티켓제 콘서트로 바꾸는 등(1746년) 음악 공연 전문가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53~4세때(1738~39년) 시즌의 공연자체가 불가능할 만큼 엄혹한 현실에 직면하자 그는 오페라를 대체할 아이템으로 성서적 오라토리오 ‘사울’을 작곡해 공연했다. 호평에 힘입어 성서적 소재의 영어 대본 ‘에스터’, ‘알렉산더의 향연’, ‘이집트의 이스라엘 사람들’ 등을 계속 공연했는데 그 실적도 별로였다. 게다가 건강 이상까지….

결국 그는 자신의 음악인생과 사업에 마지막 결단을 하고 ‘메시아’의 작곡과 공연에 한 판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세계 음악사를 넘어 세계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엄청난 대 사건, 대 성공이었다. 57세(1742년)의 나이로 작곡 착수 24일 만에 모두 3부 53곡에 무려 354쪽의 총보를 완성했다는 상상초월의 엄연한 사실이 그 근거다. 

헨델의 ‘메시아’는 온 인류를 위한 작품인 동시에 재기 불능의 깊은 수렁에 빠진 헨델 자신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산물이기도 하다. ‘메시아’의 더블린 초연(1742년)의 대성공 이후 작곡된 신화 소재의 ‘세멜레’와 성서적 소재의 ‘유다스 마카베우스’, ‘솔로몬’, ‘예프타(입다)’ 등 헨델의 작품과 하이든의 ‘천지창조’ 등 대곡명작도 ‘메시아’ 성공의 풍성한 부산물들이다.

‘메시아’를 헨델의 절실함, 간절함이 빚어낸 기적의 음악, 헨델을 기적의 ‘메시아’로 혹독한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의 면류관을 얻은 위대한 인물로 꼽는 이유다.
위기의 외식업, 헨델의 간절함을 배우자. 답이 될 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